학교폭력문제 접근하기

학교폭력문제 접근하기

[ 교회와 함께 만드는 學暴 없는 세상 ] 학폭없는세상

문재진 목사
2013년 09월 25일(수) 10:09

   

지난해 초 '2012년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이 범정부 차원에서 실시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 가해학생이 증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 25일 민주당 안민석의원은 전국 시ㆍ도교육청에서 자료를 받아 공개한 '최근 3년간 학교폭력 가해학생 조치현황'을 보면 학교폭력 가해 초등학생은 2년간 3배가 늘었고 가해학생 70%가 중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만 9949명이었던 학교폭력 가해학생은 2011년 2만 6925명, 2012년에는 3만 8466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장 큰 걱정은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2010년 657명이었던 초등학교 가해학생은 지난해 2390명으로 3.6배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학교 가해학생은 1만 4179명에서 2만 6622명으로, 고등학생은 5113명에서 9453명으로 각각 1.8배가 늘어났다. 2년 동안 학교폭력이 92.8% 늘어났고, 증가폭도 2011년 35%, 2012년 42.9%로 해마다 커지고 있다. 2011년 학교폭력 문제로 시달리다 자살한 대구 중학생 사건 이후 정부에서 내 놓은 학교폭력에 대한 종합대책들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학교폭력 가해 유형 중에서는 '폭행'이 가장 많았다. 가해학생에 대한 선도방법으로는 서면사과가 1만 893건(21.2%)으로 가장 많았고, 특별교육 이수ㆍ심리치료가 9852건(19.2%), 학교봉사 8936건(17.4%), 사회봉사 6237건(12.2%), 타 학교로 전학 보낸 사례는 2923건, 퇴학 처분을 내린 경우는 171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학교폭력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 문제를 현장에서 조기에 발견하고 해결해줄 전문 인력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해마다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문 상담교사가 학교마다 배치되는 방안이 시급한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2012년 3월 기준으로 전국 1만 1360개 초ㆍ중ㆍ고에 배치된 상담교사는 1581명으로 배치율이 13%에 불과했다.
 
부족한 상담교사를 대신해서 부모, 교회학교 교사, 지도자들이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들의 1차 상담자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피해를 입은 학생들에게 '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라며 지지하고 응원을 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담임교사에게 학교폭력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고. 필요한 증거-문자메시지, 이메일, 음성녹음, 사진, 상해진단서 등이 있으면 확보한다. 학교폭력은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를 탓해서는 안된다. 동정을 하거나 부끄러워하거나 힘든 내색을 보이면 아이들이 더 움츠러들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해야 한다. 보복하거나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 보복으로 아이의 상처를 치료할 순 없다. 문제회피-침묵, 전학, 이사는 진정한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재진 목사 / 마중물교육공동체ㆍ일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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