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

자수성가

[ 문단열의 축복의 발견 ] 축복의발견

문단열
2013년 09월 25일(수) 10:07

두로 왕 히람이 다윗에게 사자들과 백향목과 목수와 석수를 보내매 저희가 다윗을 위하여 집을 지으니(삼상 5:12)
And David knew that the LORD had established him as king over Israel and had exalted his kingdom for the sake of his people Israel.
 
'남의 도움 없이 일가(一家)를 이룬다'는 자수성가라는 말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대단한 일을 일구신 분들을 존경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가 정말로 모든 역경을 혼자 힘으로 헤치고 지금 그 자리에 우뚝 섰다고 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사람이 이루는 그 무엇하나 100퍼센트 자신의 힘으로 이루어내는 것은 없습니다. 누군가 자수성가 했다고 했을 때 우리는 주로 그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스스로 큰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하지만 내가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내가 도움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빌 게이츠는 소프트웨어계의 천재 사업가입니다. 그는 프로그래밍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 하버드를 중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세워 전 세계 운영체제 시장을 자신의 힘으로 석권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재능도 알고 보면 특별한 도움의 산물이었습니다. 사립고등학교를 다니던 그의 학교는 당시 한 대 밖에 없었던 미 국방성 수퍼 컴퓨터에 학교의 컴퓨터실을 연결시켜 놓았습니다. 컴퓨터에 소질이 있던 고교생들을 컴퓨터실에서 얼마든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PC는 구경도 할 수 없던 당시 그는 고급 프로그래밍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전 세계에 20명도 안되는 '특권층' 청소년이었습니다.
 
또 다른 천재 스티브 잡스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그는 청소년기를 그의 주거지 근처에 들어 섰던 HP의 컴퓨터 공장에서 알바생으로서 셀수 없이 많은 컴퓨터를 조립하면서 보내는 기회를 선물 받았습니다. 그가 컴퓨터 제조와 프로그램의 달인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꼭 두 사람의 컴퓨터 천재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위의 많은 성공한 사람들 역시 자신의 힘으로 혼자 거기까지 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고, 환경의 도움을 받았고 크게는 시대 조류의 도움을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도움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하나님의 도우심'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다윗의 말을 예사로 들으면 안됩니다. 다윗은 수도없는 성공을 거둔 시대의 영웅이었습니다. 그는 셀 수 없는 죽을 고비를 모두 성공적으로 넘겼고 결국은 한 나라의 왕이 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군사와 정치의 천재' 다윗의 입에서는 그를 그렇게 만들어 주신 하나님의 이름이 떠나지 않습니다. 오늘 말씀은 다음과 같이 강조하여 읽혀야 합니다. "다윗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세우사 이스라엘이 왕을 삼으신 것과 그 백성 이스라엘을 위해 그 나라를 높히신 것을 아니라."
 
우리는 날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을 하면서도 그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을 느낍니다. 그런데 그런 배경에는 '내가 가진 것은 내가 얻은 것'이라는 큰 교만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쟁취한 것으로 보일지라도 그것은 '결과적으로 내게 주어진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것을 모른다면 우리는 바보입니다. 생각해 봅시다. 나의 좋은 성적은 어디서 왔습니까? 당신의 좋은 머리에서 왔다면 그것은 부모님에게서 온 것이지 당신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노력에서 왔다면 당신의 품성에서 온 것인데 그것 역시 타고나는 것입니다. 성실히 노력하는 것, 그것 역시 분명히 타고 난 '재능'의 일종 입니다. 외모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재산은 어떻습니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십시오. 자신이 더 잘 알 것입니다. 그것이 다 당신이 쟁취해 낸 것이 아님을!
 
정말 하나님을 믿는다면 '자수성가'는 환상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당신의 현실은 위대하든 초라하든지 간에 하나님의 축복의 누적물입니다. 정말 하나님을 믿는다면 감사는 당연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정말 하나님을 믿는다면 그것들을 날마다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을 당연시하게 됩니다. 당신의 재능을, 시간을, 재물을 하나님께 돌려 드리십시오. 하나님께 돌려 드리지 않는 당신은 콩알 한개의 성취라도 자신이 자수성가했다고 믿는 미련한 사람입니다.

문단열 / 성신여자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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