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지향적인 총회

미래지향적인 총회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9월 16일(월) 15:13
제98회 총회가 막을 내렸다. 이번 총회는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총회였다. 우선 WCC 제10차 부산 총회를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그러하였다. 약간의 신학적 입장 차이와 WCC에 대한 몰이해와 다분히 감정적인 요소가 결합되어 WCC 총회를 반대하는 이들이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WCC 총회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하였다.
 
아울러 처음으로 녹색총회를 표방하여 하나님의 창조세계 보존이라는 우리 교단의 신학적 입장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총회이기도 했다. 앞으로 녹색총회의 취지는 각 노회와 교회로 파급되어 교회들이 하나님의 창조 세계 보존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또한 금번 총회는 일정을 4일로 단축하여 열린 총회로서, 이는 총회의 효율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대단히 획기적인 일이었다. 늘 필요는 느끼면서도 시행하지 못했으나, 금번에 단축된 일정을 통해 우리 총회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금번 총회는 무엇보다 '담임목사 대물림'(세습)을 둘러싼 총대들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교회는 사회 기관들과 그 태생과 구성과 목적과 운영 방식 자체가 확연히 다르기에 교회의 지도력을 결정하는 과정과 동기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고려하고, 복음 전도를 위한 좋은 토양을 구축한다는 차원에서 총회는 스스로 몸에 칼을 대는 어려운 결정을 하였다. 담임목사직 대물림을 금지하는 결정은 앞으로 한국교회 전체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생각된다.
 
총회 연금재단 문제는 여전히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게 되었다. 회의를 통해 정리되기는 했지만, 상존하는 이견을 효율적으로 조정하여 안전하고 효율적인 연금이 되게 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총회는 문제 해결에 급급한 나머지 한국교회 미래를 위한 창조적이며 발전적인 결정에는 소홀한 측면이 많았다. 앞으로 각 노회와 교회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청원보다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위한 청원들을 올림으로써 총회가 끝날 때마다 교단이 진일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할 때 줄어든 교세 통계를 받아드는 아픔 대신, 부흥하는 모습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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