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와 춤을

깡패와 춤을

[ 문단열의 축복의 발견 ] 축복의 발견

문단열
2013년 09월 13일(금) 13:24
9 다윗이 브에롯 사람 림몬의 아들 레갑과 그의 형제 바아나에게 대답하여 그들에게 이르되 내 생명을 여러 환난 가운데서 건지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10 전에 사람이 내게 알리기를 보라 사울이 죽었다 하며 그가 좋은 소식을 전하는 줄로 생각하였어도 내가 그를 잡아 시글락에서 죽여서 그것을 그 소식을 전한 갚음으로 삼았거든 11 하물며 악인이 의인을 그의 집 침상 위에서 죽인 것이겠느냐 그런즉 내가 악인의 피흘린 죄를 너희에게 갚아서 너희를 이 땅에서 없이하지 아니하겠느냐 하고 12 청년들에게 명령하매 곧 그들을 죽이고 수족을 베어 헤브론 못 가에 매달고 이스보셋의 머리를 가져다가 헤브론에서 아브넬의 무덤에 매장하였더라(삼하 3:9~12)
 
예전 어느 TV프로를 녹화할 때였습니다. 당시 이유없이 오랬동안 날 괴롭히던 사람이 있어 평소 친하게 지내던 방송국 여자 후배에게 식사 중에 그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죠.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친구는 진지한 얼굴을 하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아는 힘쓰는 오빠들이 좀 있는데 그 사람 혼내줄까?" 교양있고 아름다운 여성의 얼굴로 그런 말을 하는 그 후배가 그 날 정말 달라보였습니다. 그렇게 까지는 필요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다시는 그런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만약 그 때 나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면 저의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사울이 죽은 후 이스라엘은 다윗을 왕으로 받아들인 남쪽의 유다와 사울의 아들인 이스보셋이 다스리던 북쪽의 이스라엘로 나뉘어 경쟁하고 있었습니다. 흡사 남북한의 대결 구도 비슷한 것이지요. 그런데 다윗의 강성해져감을 걱정한 북 이스라엘의 장수 두명이 급기야 그들의 왕인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암살하고 그의 목을 가지고 다윗에게 투항합니다. 오늘 본문은 다윗을 돕겠다는 그들에 대한 다윗의 반응입니다. 다윗이 그들에게 보인 반응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깡패와는 사귀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그들이 나에게 무슨 이익을 가져올지라도 악인은 악인일 뿐이므로 언젠가 나에게 똑같이 할 것이라는 판단이지요.
 
흔히 '친구의 친구는 나에게도 친구'라거나 '원수의 원수는 나에게 친구'라는 식의 처세술을 우리는 당연한 것으로 살아가갑니다. 또, '~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을 잡겠다'는 식의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정치전략을 아침에 눈 뜰 때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보고 듣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최선의 방책일까요. 오늘 성경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깡패와 춤을 추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른다'는 것입니다. 다윗에게는 전장에서 자신의 생명을 여러번 구해준 요압이라는 장수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사촌지간이었던 터라 다윗은 그를 오른팔로 삼을 수 밖에 없었지만 사실 그는 질이 좋지 않은 사람이었고 결국 다윗도 그를 쓴 것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릅니다. 반란을 일으켰던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을 요압의 창에 잃었고 다윗의 아들 솔로몬에게 요압은 심대한 위협세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경제생활에 좀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우리에게 약간의 소속감이나 안정감을 준다는 이유로 질이 좋지 않은 사람들과의 제휴를 묵인하고 살아가지는 않습니까. 아니, 오히려 이익을 위해서라면 상대를 가리지 않고 연대를 맺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살지는 않습니까. 성경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단호합니다. '그들과의 연대는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것입니다. 광야의 예수님에게 사탄이 다가와 손을 내밀 때 예수님은 단호하셨습니다. "난 깡패와는 손잡지 않는다!"고.
 
오늘 조금 돈을 덜 벌고, 오늘 약간 덜 유명해지고, 지금 좀 느리게 성공하더라도 의인들과만 손 잡으십시요. 하나님께서 진정한 성공, 영원과 이어질 성공을 여러분에게 선물하실 것입니다.
 
문단열 / 성신여자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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