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젊은이를위한팡세

전혜정 총장
2013년 08월 30일(금) 10:31

분주함 속에 자신 돌아볼 때
진정한 인생의 의미 찾기도
욕구 내려놓고 자아 회복해야
 
복잡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끊임없이 다양한 문제에 봉착하고, 때로는 해결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에 좌절을 맛보기도 한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의문은 우리에게 큰 괴로움을 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넘겨버리거나 아예 생각지 않을 수 없는 것 중 하나이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가로운 사람들이나 신경 쓰는 고리타분한 문제라며 제쳐 놓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려는 지성인이라면, 이 질문만큼 심각한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살기 위해서 먹느냐 아니면 먹기 위해 사느냐'하는 문제 아닌 문제에 때로는 혼란되어 어느 쪽인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있다. 분명히 먹기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님은, 그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부인하지 못한다. 그래서 누구나 살기 위해, 또는 보다 잘 살기 위해, 나아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먹는다고 쉽게 말하곤 한다. 그러나 정신없이 매일의 삶을 꾸려 가다가 우리는 때로는 이런 문제 같지 않은 문제 앞에서 "어느 것이 삶의 목적인지 모르고 살아왔다"고 고백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필자는 '오직 물질 추구만을 위해 정신없이 뛰어온 삶이 참된 나의 모습이 아니었구나'하며 되돌아보는 순간이 진정 자신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긴다. 이 순간이야말로 그 어떤 비밀과 약점들까지 빠짐없이 알고 있는 양심 앞에 자신의 보잘것없는 모습이 드러나는 때이다. 이럴 때에야 우리는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되묻게 되고 이제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 준엄한 재판관의 눈으로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는 것이다.
 
때로는 이런 순간에 이제까지 자신도 모르고 지내던 내면의 참모습이 무대 전면에 나타나는데, 바로 그 때 우리는 나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것이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인생을 희망한다. 행복한 가정, 행복한 일터, 행복한 관계 등이 보장된 인생이야 말로 우리 모두가 꿈꾸는 삶이기도 하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먼저 행복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 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세상 사람들은 짧은 기간에 많은 부를 축적하는 것이 행복을 향해 가는 지름길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인간이 물질 추구를 통해 어떤 만족을 얻을 수 있겠는가. 여러 사회심리학자들의 진단에 의하면, 인간 욕구에 따른 소비의 증가는 보다 큰 소비 욕구를 갖게 할 뿐이라고 한다. 즉 인간의 욕망은 어느 정도 한계 지점에 도착하면 만족되는 것이 아니라, 만족할 것으로 여겨졌던 수준에 올라가도 결국은 보다 큰 만족을 갈구하는 형태로 끊임없이 증폭되어 간다는 사실이다. 인간 욕망의 특성상 물질 추구와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만족과 쾌감은 일시적일뿐만 아니라 보다 큰 욕구의 결핍을 필연적으로 유발한다.

전혜정 총장/서울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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