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의 실태

학교폭력의 실태

[ 교회와 함께 만드는 學暴 없는 세상 ] 학폭없는세상

문재진 목사
2013년 08월 28일(수) 10:28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부모와 교사다. 부모와 교사의 말과 행동이 아이들의 인격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부모와 교사와 소통이 되지 않으니 아이들이 거리로 나가 방황하고 흔들리고 이리저리 휩쓸리다 폭력에 휘둘려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된다. 청소년 관련 사건의 발생 요소를 보면 대부분 어른들의 잘못이 90%를 넘는다. 아이들의 직접적인 잘못이 10% 밖에 되지 않는데도 원인을 자꾸 아이들에게서 찾으려고 하니 제대로 된 예방책이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최근 효과적인 학교폭력에 대처하기 위해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서 '학교폭력의 실태 전수조사2012'를 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피해 유형별 학교폭력은 협박이나 욕설,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욕설과 비방 등 언어폭력(51.2%)과 집단 따돌림(13.3%)이 전체 응답 유형 가운데 64.5%였으며 돈 또는 물건을 빼앗긴 경우가 12%였다.
 
그러면 학교폭력을 처음 경험한 시기는 언제였을까? 재학기간 동안 1회 이상 학교폭력 피해의 경험이 28.9%였으며, 72.9%가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학교폭력의 피해를 입었다. 반대로 재학 기간 중 학교폭력 가해 경험은 얼마나 될까. 1회 이상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23.4%였으며, 그 중 74.6%는 초등학교 시기 처음으로 학교폭력 가해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학교폭력에 관한 예방교육이 초등학교 때부터 확대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학교폭력의 가해와 피해자가 아닌 곁에서 이를 지켜보기만 한 학생들의 심리적 반응은 어떠했을까? '사건에 대해 똑 부러지게 대처하지 못해서 답답했다(31.4%)', '무서웠다(26.6%)', '화가 났다(19.7%)', '별 느낌이 없다(17.1%)'라고 응답했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도 방관자가 된 이유는 '똑같이 피해를 당할까봐 모르는 척 했다(33.6%)',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모르는 척 했다(28.5%)', '관심이 없어서 모르는 척 했다(21.3%)', '개입을 해도 소용이 없어서 모르는 척 했다(16.6%)'였다. 타인에 대한 관심이 있지만, 학교폭력 피해의 경험으로 비추어 보아 '피해 당시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해 개입을 해도 소용이 없다'라는 생각으로 인해 방관한 것이다.
 
'애들은 원래 싸우면서 크는 거야. 크면 다 없어져'라는 옛말이 있다. 그러나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경우 그대로 두면 폭력성향이 심화되어 성인이 되었을 때, 사회적으로 범죄를 일으킬 위험성이 높아진다. 피해학생은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학교폭력을 당한 아이들이 제일 먼저 가질 수 있는 심리적 고통은 복수하고 싶은 충동이다. 보고에 따르면 학교폭력으로 인해 가해학생에 대해 복수하고 싶은 충동이 일 년에 1~2번(23.3%), 한 달에 1~2번(13.3%), 일주일에 1~2번(13.0%), 지속적으로(10회 이상) (24.0%)로 73%의 학생이 복수충동의 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학생이 자기 억제ㆍ통제를 하지 못하면 언제든 가해학생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재진 목사 / 마중물교육공동체ㆍ일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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