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공사 이야기

조명공사 이야기

[ 목양칼럼 ] 목양칼럼

전세광 목사
2013년 08월 27일(화) 16:12

한 달 전 우리교회는 특별히 나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교회 강단 조명공사를 새롭게 했다. 그 동안 강단을 비추는 예배당 전면 조명시설이 처음 교회 건축할 때에 설치한 시설이어서 워낙 낙후되기도 했고, 밝기도 떨어지고 어둡기까지 해서, 부임한 후 조명기구를 보충하기도 하고 보수하기도 하며 버텨왔지만, 조명등 자체가 '할로겐 등'이어서 열이 많이 나고, 특히 설교할 때 안 그래도 열나는데(?) 여름에는 너무 덥게 느껴지기도 해서 새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던 터였다.
 
사실 교회의 다른 부분은 순차적으로 다 리모델링해서 밝고, 환해졌는데, 강대 조명만 남아 있었던 것이다. 목회자는 부족함에도 늘 조명 받는 자리이고, 예배시간에는 더욱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입장이라 늘 주님 앞에 죄송스럽기도 하고 성도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강대 조명은 제일 뒤로 늦추고 있었지만, 국가적인 전력난과 교회가 에너지 절약 시책에 부응도 하는 명분도 있고, 부당한 피크타임제가 적용되는 교회 전기비도 아낄 수 있는 유익도 있어, 전력사용이 확 줄어드는 LED 조명 기구로 바꾸게 된 것이다.
 
23년 만에 다시 조명시설을 했더니 교회 안이 얼마나 환하고 시원하고 밝아졌는지 모른다. 공사를 하고 나서 새삼 느끼는 것이 많이 있다. '조명이 참 중요하구나!'하는 것이다. 마침 우리교회에서 모였던 '광복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던 이웃 목사님의 말이다. "조명이 바뀌어서 그런지, 예배 분위기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더 경건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예배 분위기가 살더라는 것이다. 또, 우리 성도들 중에도 조명이 바뀌고 나니 "설교 말씀이 훨씬 더 생생하게 잘 들린다"는 말을 한다. 아니 음향 시설을 바꾼 것도 아니고, 조명이 바뀌었는데 잘 보이는 게 아니고 잘 들린다니. 그 만큼 더 말씀에 집중이 된다는 표현일 것이다.

새삼 '교회의 사명'과 함께, 교회를 세우시고 주관하시는 '성령님의 조명하심(lighting, illumination of holy spirit)'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아무리 은혜가, 복음이 주어져도 성령의 빛이 비춰지지 않으면 그 참된 의미를 볼 수도 깨달을 수도 없듯이, 은혜의 통로인 교회는 그 자체로 '세상의 빛'임과 동시에, 세상 사람들의 눈에 보여 지고 비춰지는 '가견적'인 모습도 있는 공동체인 것이다. 그런고로 계속 성령의 빛이 부어지고, 비춰져야만, 사람들에게 거룩하고 빛나는 교회, 교회다운 교회로 보이게 되는 것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우리교회는 지역사회와 이웃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 지, 세종시가 되면서 기회와 사명으로 주신 세종시 시대에 부응하여 '세상의 빛이신 예수'만 바라보고 '그 빛'을 전하자는 의미로 이름도 새롭게 바꾸었지만 정말 저들의 눈에 교회다운 모습으로 빛나는 모습으로 환하게 시원하게 비춰지고 있는 지, 영혼을 사랑하고 구원의 사역을 위해 겸손히 섬기는 교회로 보여지는 지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감히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을 생각해 본다.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한국 사회와 사람들에게 일그러진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지는 않은 지, 이기적이고 독선적이고 세속주의와 물질주의, 교권주의에 물들어 있고 기득권 유지의 탐욕적인 이미지로 고착화 되어 가고 있지는 않은지.
 
그동안 신뢰할 만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보여줘 온 우리 교단이 이번 98회기 총회를 통해서 교회를 바라보는 많은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 더욱 아름답게 비춰지도록 성령님이 역사하시길 소망해 본다.

전세광 목사 / 세상의빛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