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신학원의 한국교회 공헌과 미래의 역할

성서신학원의 한국교회 공헌과 미래의 역할

[ 기고 ] 독자투고

정동범 목사
2013년 08월 26일(월) 11:06
전국성서신학원 전국대회가 '성서신학원의 한국교회 공헌과 미래의 역할'을 주제로 지난 8월 20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이와 같은 대회를 갖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서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국 33개 노회에 소속한 33개의 성서신학원이 하나의 협의체를 구성한지 20년 만의 일이요, 한국교회에 성서신학원이 설립된 1911년 이후 102년만의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 대회를 통하여 교단 총회는 물론 전국노회와 교회에 전국성서신학원이 아직도 살아 있으며, 이런 대회를 열만큼의 역량이 집결된 것에 대하여 비상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본다.
 
한국교회는 선교초기 주일성수와 성경공부를 통하여 부흥하기 시작했다. 성경공부반의 경우 스왈런 선교사가 평양에 부임한 이후부터 1917년 현재까지 그동안 실시된 성경연구반은 148개에 달하고 있었으며 1917년 한 해에만 9,000명 이상이 성경공부에 참여할 정도로 서북(평안남북도)장로교회의 성경공부 열기는 뜨거웠다. 더 나아가 스왈런의 부인 선교사는 성경통신과정을 개발하였다.
 
이 가정성경공부반이 일정한 장소의 성경학교로, 이 성경학교가 성서신학원으로, 이 성서신학원이 신학교로, 이 신학교가 신학대학으로 발전하여 오늘의 한국교회를 이루게 되었다. 하나의 실례를 소개하면 전주지역에는 한예정 성경학교 또는 신학원과 독일계 미국남장로교 간호 선교사 쉐핑(서서평)이 세운 이일성경학교가 있었다. 이 두 학교를 합병하여 첫 글자와 끝 글자를 딴 한일신학교가 되었으며, 이 한일신학교가 지금의 한일장신대학교로 발전하였다. 성서신학원이 지금의 지방 신학대학의 모체가 된 셈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한국선교초기 1901년 평양신학교를 중심축으로 전국에 공식 성경학교가 설립되기 시작하였으며, 남한지역에는 미국북장로교에서 1911년 청주, 1913년 대구동산, 미국남장로교에서 1921년 순천, 그 뒤를 이어 미국북장로교에서 안동 성경학교를 설립하였다. 그 후 성서신학원으로 교명을 변경하여 설립목적에 따라 교회의 평신도지도자와 목회자를 배출하여 오늘의 한국교회와 세계 교회를 이룩하였다. 전국 33개 노회에서는 필요의 요구에 따라 성서신학원을 설립하여 지금은 33개에 이른다.
 
당시 평양신학교 다음으로 평양 신학교를 중앙개념의 한국교회 대표 신학교로 삼았다면 지방 즉 지금의 지방 신학대학 개념의 성서신학원은 한국선교초기 평신도 지도자와 목회자 양성을 목적하였으며 191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60년간 한국교회를 위해 지방에서 지역을 위해 독자적으로 공헌하였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는 신학교(신학교 시대)와 공동공헌, 1980년 이후 신학대학교(신학대학교 시대)와의 양립 또는 보조공헌, 단, 신학대학은 목회자 양성, 성서신학원은 평신도 지도자 양성과 지방의 교육 및 심방, 전도 전도사 수요를 충족함은 물론, 사명자는 총회인정과정에 진학을 하고 있어 이러게 숭고한 성서신학원의 역사적 가치와 존재감은 잊혀 져 가고 있으며, 오늘이라는 시대의 영적인 절박함은 평신도 신앙의 정체와 이단 공격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평신도의 신앙 강화가 요청되고 있다.
 
오직 평신도가 성경을 2년 혹은 3년의 일정기간 전체적, 체계적, 또는 신학의 학문까지 종합적으로 접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은 성서신학원 뿐이다. 그러나 현실 인식은 그렇지 않다. 전국에 있는 성서신학원은 교회와 노회, 신학대학과 총회 그리고 기독교기관과 기독사회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국의 성서신학원은 존폐의 위기에 처하였다. 안타까운 것은 여러 노회에서성서신학원 폐교운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어느 노회에서는 성서신학원의 졸업생에게 전도사 사역의 진로를 막으려고 한다. 이번 총회에 헌의 된 줄로 안다.
 
이러한 일은 절대 안 된다. 한 사람이라도 유능한 인재가 배출되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위해 공헌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열어 놓아야 한다. 뒤늦게 성서신학원에 진학하여 사명자가 되는 발판을 제거해 버리면 안 된다. 지난 시대에 여 전도사들의 역할이 얼마나 지대하였는지 아는가? 지금도 여전도사들이 헌신하고 있다. 성서신학원의 설립목적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101년 역사의 성서신학원의 한국교회공헌을 직시해 주시기 바란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거저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성서신학원은 시대에 맞게 반드시 살려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성서신학원을 살릴 것인가?
 
그 중 하나가 각 노회의 훈련원 기능을 성서신학원이 맡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유구한 역사와 전통의 성서신학원의 이름을 노회 훈련원으로 바꾸면 안된다. 성서신학원이 노회훈련원의 기능을 흡수하는 것이며, 다만 성서신학원이 없는 노회에서는 기존대의 노회훈련원으로 가면 된다.
 
   
이로써 성서신학원은 첫째, 성경과 신학 수업자, 둘째, 평신도직분자, 셋째 평신도CEO, 넷째 목회자 계속교육, 다섯째 총회해외선교대학과 선교사 계속교육을 맡도록 하면 된다. 이렇게만 된다면 성서신학원이 영구 보존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성서신학원은 내부의 쇄신을 할 것이며, 총회 신학교육부에 소속되어 지도 감독을 받음으로 질적 향상을 가져오며 현대화된 교육인프라 구축을 하여야 한다.
 
전국성서신학원협의회장 정동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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