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 당당하게 정책으로 승부하자

정정 당당하게 정책으로 승부하자

[ 기고 ] 독자투고

강재식 목사
2013년 08월 09일(금) 09:30

이 맘 때 쯤이면 휴대전화에 교단 부총회장 후보나 후보의 선거캠프가 보내는 문자나 사진이 자주 들어온다. 이런 류의 문자메시지에는 관심이 있기에 무슨 내용인가 하고 보게 된다. 그런데 가끔은 아주 실망스러울 때가 있다. 상대 후보를 폄하하거나 상대 후보의 약점을 들추어내는 내용일 때가 그렇다.
 
상대의 과거나 흠 문제점 단점 등을 지적하여 깎아 내리면서 상대적으로 자신이 이득을 취하는 이른바 '네거티브 전략'이다.
 
우리나라 정치판에서도 고질적인 병폐 중에 하나로 꼽히는 것이 선거철만 되면 옳은 정책은 온데간데 없고 네거티브만이 판을 치는 현실이 아니던가. 네거티브 전략은 우리 정치 사회에서 꼭 사라져야 할 것 중에 하나다. 일부 몰지각한 후보들이 무조건 선거에 이기고 보자는 식으로 욕을 먹어가면서도 이 전략을 사용하여 선거판을 흐려 놓곤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병폐가 교단 부총회장 선거에도 등장한다면 심각한 일이다.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교회나 노회나 총회에서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가뜩이나 한국교회가 이런 저런 일로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어 전도의 길이 막히고 있는 실정인데, 교회의 지도자들인 목사와 장로가 교단을 위해 섬기겠다고 나선 선거에서 네거티브 전략을 사용하는 후보가 있다면 이는 교단을 섬기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이 되어 자신의 명예와 이익만을 취하겠다는 인간적인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인 것이다.
 
정정당당하게 자기의 소신과 총회를 위한 정책으로 대결해야 한다. 총회의 발전을 위해, 우리 교단 교회와 한국교회의 건강과 부흥을 위한 전략을 내놓고 후보 된 자신이 어떻게 헌신할 것인지를 내놓아야 한다. 소신과 정책은 쥐꼬리만큼 말하고 네거티브 전략에만 몰두해 선거에 승리하고자 하는 것은 후보의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1500명 총대들을 수준 이하로 취급하고 무시하고 조롱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상대 후보의 도덕성을 지적하고, 불법성을 지적하는 것 자체가 비도덕적이고 비인격적이며 비성경적인 행동 아닌가? 네거티브 전략을 사용하는 후보는 깨끗하고 도덕적이고 신앙적이지 못한 것이다.
 
예수께서도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고 말씀하셨다.
 
일단 우리 교단 총회에서 부총회장 후보로서 결격사유가 없어 후보로 등록되었다면, 상대를 폄하하거나 상대의 인격과 신앙을 거론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소신과 정책으로 대결하시기 바란다. 판단은 총대들이 할 것이다. 후보는 그 결과를 하나님께 맡기고 믿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 교단 제98회 총회가 우리 한국교회 장자교단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위해서 부총회장 선거의 모든 과정이 하나님 앞과 사람 앞에서 정정당당하고 깨끗하게 치러지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강재식 목사(구미등대교회, 경서노회 직전 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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