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이단과의 싸움…노력하면 길 있다

힘겨운 이단과의 싸움…노력하면 길 있다

[ 기자수첩 ] 기자수첩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3년 07월 22일(월) 11:25
싸움은 힘들다. 특히 서로의 입장이 완전히 다를 때는 더욱 그렇다.
 
최근 기독교계 한 방송사의 이단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자는 수년 동안 힘겨운 싸움을 해 온 실무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의 싸움은 이단 집단의 위해성을 알리는 간접적인 싸움과 법정 소송이라는 직접적인 싸움으로 진행됐다.
 
이단은 어느 정도 규모가 성장하면 사회에서 신흥 종교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데, 이들은 이단의 사회적 고립을 첫 목표로 삼았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 홍보, 자료 공유 등이 구체적으로 진행되자 곧 바로 직접적인 싸움이 시작됐다. 다행이도 대부분의 고소, 고발, 진정은 기각됐지만 그 과정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적지 않았다고 한다. 교주를 중심으로 전국의 지부들이 연합체를 이루고 있는 이단 앞에서 소수의 대응은 항상 소극적이고 방어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어느새 엄청나게 몸집을 불린 그들의 모습에 당황하고, 또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공격적이고 체계적인 포교에 놀라기도 한다.
 
이제 이단은 더 이상 은밀히 숨어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다. 해외 선교지나 국내 대학교들은 물론, 외국인 노동자 그룹, 새터민 모임, 저소득층 포교에까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기적인 세력 확장을 위해 수익성 사업을 개척하며, 많은 젊은이들을 근거로 기독교보다 밝은 미래를 그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가톨릭과 불교 등 타종교까지 침투의 대상으로 삼는다고 이단에 대한 위기감은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갈 듯하다.
 
이단 침투를 잘 이겨낸 교회도 새신자를 보면 일단 의심부터 하는 트라우마를 갖게 된다고 한다. 어느덧 한국교회는 이단 때문에 적지 않은 몸살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교회들에 대한 호소가 이어졌다. 전국 교회 및 기관 내 기독교 협의회들의 네트워크, 이단에 대한 신학적 연구, 체계적인 대응을 위한 교육 과정 마련, 이탈자들을 돌볼 수 있는 교회 내 시스템 구축을 함께 노력해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근거로 말했다. "처음엔 막연했지만 노력했더니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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