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노회 노회원 수련회를 다녀와서

서울서노회 노회원 수련회를 다녀와서

[ 기고 ] 독자투고

이철수 목사
2013년 07월 17일(수) 16:41

   
▲ 앞열 우측에서 두번째 남성이 필자 이철수 목사

서울서노회(노회장:송영태) 노회원 수련회가 8박 9일간의 일정으로 북유럽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에서 있었다. 동ㆍ서 유럽에 비해 방문할 기회가 적은 북유럽을 택한 것은 북유럽 교회와 그들의 문화를 보고 배우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대자연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였다. 
 
많은 이들이 유럽 교회는 몰락의 길을 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에 비해 북유럽 교회들의 문은 열려있고, 복음이 선포되고 있으며 예배를 드리기 위해 성도들이 찾는 교회임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는 먼저 지리적인 위치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동ㆍ서 유럽에 비해 북쪽 외각에 위치해 있으며 문화적인 보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바다를 안고 있으며, 여름에는 밤이 없는 백야와 겨울에는 빛이 없는 온종일 어두움과 함께 주님을 의지하며 이 모든 것을 이겨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북유럽의 나라들은 루터교회 신앙을 국가의 종교로 공인한 기독교 국가로서 국기에 모두 십자가가 새겨져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로는 주님을 의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주일에 교회를 찾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정치, 사회, 경재 활동의 일반적인 배경에서는 기독교적인 삶과 가치관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기독교적 정신은 지난 1950년 북한군의 남침인 6.25한국전쟁 때,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은 병원선과 이동병원을 포함해 많은 대원들을 한국으로 지원해줘 수많은 국군의 부상병을 치료해주고 새 생명을 얻도록 도와주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이곳은 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모범적인 국가였는데, 국민들이 국가적인 복지사업에 순응하며 노년에 받을 혜택을 위해 정직하게 세금을 내고 있다는 것은 놀랍기만 했다.
 
주일 오전11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에 있는 임마누엘 교회를 방문했을 때, 본당에는 많은 성도들이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여 들고 있었다. 본당 옆 또 다른 예배실에도 임마누엘한인교회(조충일 목사 시무) 성도들이 모여 예배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는 스웨덴 임마누엘교회 성도들이 한인들에게 주일 오전11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각기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린 후 휴게실에 모여 준비한 다과를 나누는 스웨덴 성도들과 한인 성도들이 주님의 지체된 형제, 자매로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은 너무 감동적이었다.
 
특별히 노회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것은 북유럽 국가의 국회의원들은 전용차와 개인 비서, 면책특권 등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매우 적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국민을 위한해 일하며, 섬기는 역할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봉사자들과 같다"는 말을 가이드로부터 들었을 때, 우리 모두는 목회자로서의 사역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도 했다. 전용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국회에 출석한다는 그들의 모습을 상상해 볼 때 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
 
일행은 현지 식사를 할 때마다 그들의 음식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 북유럽 사람들은 육류보다는 생선과 해물, 감자, 빵을 즐겨 먹는 간단하고 검소하게 차려진 식단을 즐겼다. 한 접시에 소박하게 담겨진 식사를 맛있게 먹고, 커피를 기쁘게 마시며,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그들의 식사문화를 보며 우리 역시 마음이 즐겁고 기쁘기만 했다.
 
노회원 수련회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이 두 가지가 있었다. 먼저, 유람선에 탑승하여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노르웨이의 송네 피오르드를 방문한 일이다. 수백km의 해안선을 따라 최대 수심은 1308m, 구불구불한 피오르드를 병풍과 같이 둘러싸고 있는 절벽의 높이는 평균 1000m 이상으로 눈 앞에 펼쳐지는 장대한 산과 바다와 폭포의 모습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위대하심을 찬송하게 했다. 북유럽의 산과 물들을 이곳에 다 모아놓은 듯, 웅장한 아름다움은 글로 형용할 수 없었다. 이어 유럽 대륙에서 가장 큰 빙하를 방문하여 여름에 시원한 겨울을 만나는 일도 있었다.
 
또 한가지는, 날마다 이른 아침부터 버스를 타고 6~7시간을 이동하는 강행군을 했다. 덴마크에서 노르웨이로, 스웨덴까지 북유럽 대륙을 이동하고, 실자라인의 크루즈 유람선을 14시간 타고 핀란드까지 와야 했다. 이 버스와 배의 이동 중 노회원들은 날마다 순서를 정하여 말씀 묵상과 기도, 목회와 사역의 이야기들을 나누며 많은 은혜를 받았다. 모든 일들이 교회가 아닌 버스와 배 안에서 이뤄졌지만 우리는 서로 공감하고, 아파하며, 웃고, 격려하는 가운데 힐링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번 서울서노회 노회원 수련회를 통하여 우리 모두는 사랑하는 노회와 총회, 한국교회를 지키고 세워나가는 한 알의 밀알이 되기를 소망했으며, 우리의 남은 사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철수 목사 / 삼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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