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 생명의양식(설교) ] 생명의양식

김동부 목사
2013년 07월 10일(수) 16:21

▶본문말씀 : 에베소서 4장 1-6절
 "…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주도 한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저희 집의 사적(私的)인 이야기 좀 하려고 합니다. 우리 집 자녀가 둘 있는데, 남매입니다. 큰 아이가 남자 아이고, 둘째가 여자 아이입니다. 지금은 장성하여 성년들이 다 되었지만, 이 아이들이 어렸을 때의 일입니다. 자라면서 속 썩일 때도 많지만, 사랑스러운 자녀들입니다. 그런데 이 둘은 성격이 참 많이 다릅니다. 큰 아이는 느긋한 편이고, 둘째는 급한 편입니다.
 
부모가 어떤 얘기를 할 때, 큰 아이는 군소리하지 않고 그냥 듣습니다. 그리고 결론에 가서는 맘에 안 맞아도 그냥, "예" 합니다. 그러나 둘째 아이는 꼭 따지고 듭니다. 이를테면, 왜 그렇게 해야 하는 건지, 왜 그건 안 되는 건지 이유를 따집니다. 매사에 그렇습니다. 그러니 참 피곤합니다.
 
이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그런 식으로 태어났습니다. 둘 다 출생의 비밀이 있습니다. 큰 아이인 아들은, 출산 예정일을 20일이나 지나고서야 태어났습니다. 아예 나오려고 하지 않은 겁니다. 복중에서부터 느긋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둘째 딸아이는 출산 예정일을 1주일 앞당겨서 태어났습니다. 급히 서둘러서 나오겠다고 아예 복중에서부터 탯줄을 끊어버린 겁니다.
 
그래서 큰 아이는 나오려고 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20일까지 기다렸다가 수술을 하고 출산을 시켰고, 둘째는 때가 되기도 전에 탯줄을 끊어버리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앞당겨 또 수술을 하고 출산을 시켰습니다.
 
아마 복중에서부터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습니다. 마치 성경의 에서와 야곱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있습니다. 때때로 두 남매가 티격태격 하다가도, 그렇게 사이좋게 잘 지냅니다. 마치 너무나 다정한 친구처럼, 또는 연인 사이나 되는 것처럼 그렇게 예쁘게 지냅니다.
 
전혀 잘 어울려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이도 서로 다르지요, 그리고 하나는 남자아이고, 다른 하나는 여자아이지요, 또 성격도 그렇게 다르지요. 서로 자기들의 것은 결코 뺏기지 않으려고 분명하게 네 것, 내 것을 챙기지요, 무엇 하나 잘 어울려 놀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뭐가 그리 좋은지, 둘이서 속닥거리기도 하고, 웃으며 떠들기도 하고, 그저 사이가 참 좋습니다. 아이들의 어렸을 때의 일입니다.
 
저는 그 때, 이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깨닫습니다. '이것이 바로 공동체 원리의 기본이구나'하는 것입니다. 특히 교회 공동체는 친목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전혀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일 수도 있습니다. 빈부의 문제, 학력의 문제, 남녀의 문제, 노소의 문제 등 전혀 잘 어울려지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나 될 수 있을까요? 바로 그리스도의 피로 한 지체가 되고, 한 형제, 자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원리를 무시하면 교회는 더 이상 교회로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한 몸 의식, 또는 한 공동체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성도는 인간의 혈통으로 하나가 된 사람들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혈통으로 하나가 된 사람들입니다.
 
오늘 본문은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몸도 하나고, 성령도 한 분이시고,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고, 세례도 하나고, 하나님도 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는 하나이기 때문이라는 말씀입니다.

김동부 목사 / 춘천성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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