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ㆍ농 모두 살리는 길 선택

도ㆍ농 모두 살리는 길 선택

[ 사설 ]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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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월 20일(월) 13:21
농촌사회는 현재 최대의 충격적인 사회변동을 겪고 있다. 경제적 빈곤은 심화되고, 부익부 빈익빈의 구조가 조성되고 있다. 이윤추구의 상업적 농업이 보편화되면서 '규모의 농업'이 승자(勝者)가 되고, 전통적인 가족노작 중심의 중ㆍ소농업 구조는 와해되고 있다. 농산물 수입은 전면 개방되어 식량자급율이 크게 떨어지고, 심을 농작물에 대한 선택의 폭이 매우 협소해졌다.
 
영농인력은 대(代)가 끊기고 고령의 농민들은 세상을 떠나고 있다. 영농인력의 빈곤이 기계와 화학농업으로 대체되면서 품앗이는 사라지고, 협동적 노동이 바탕이 되는 마을 공동체성은 붕괴되었다. 화학농업은 땅을 죽이고, 작물과 가축을 병들게 하며, 생산자와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농촌총각들은 해외 여성들과 결혼하여 2세를 생산하고 있고, 귀농, 귀촌하는 도시인들은 주민들과 갈등을 빚으며 심리적 소외를 가중시키고 있다.
 
뿌리부터 총체적으로 무너지고 있는 농촌사회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충격을 소화하고 극복할 만한 주체적인 인력이 없다. 농촌사회 및 문화의 붕괴는 문제의 해결을 더욱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농촌사회 위기의 이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모습이 어디에서도 잘 보이지 않고 있어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교회는 생명을 살리는 것이 그 본령이다. 죽어가는 농업, 농민, 농촌을 살려야 한다. 농사는 생명과 함께하는 노동이다. 생명을 건강하게 기르고 양육하는 것이 농사의 바탕이다. 화학농법에 의한 죽임의 농업을 먼저 살림의 농업으로 바꾸는 일이 시급하다. 생명살림, 농업살림, 농촌살림으로 가야 한다. 도시교회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빨리 인식하여 농촌교회와 기독농민들로 하여금 생명농업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뒷받침해야 한다. 도ㆍ농교회가 협동조합을 만들면 이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최근 협동조합기본법과 시행령이 국회에서 제정, 반포되어 5인 이상이면 누구나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협동조합은 도ㆍ농교회로 하여금 지역사회를 품고 살리도록 해주는 좋은 선교적 실천과제이다.
 
하나님의 생명 창조의 현장인 농촌이 무너지면 그에 의존해 살고 있는 도시도 무너진다. 농업을 경제논리, 산업논리로만 보는 개발중심, 자본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그 본연의 가치와 위치를 회복시키는 일이 도ㆍ농 모두를 살리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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