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삼는 사람들!

제자 삼는 사람들!

[ 생명의양식(설교) ] 생명의양식

오양현 목사
2013년 04월 24일(수) 10:19

본문말씀 : 마 28:18-20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국제공항에서 같은 상품을 취급하는 가게 중에 가장 많은 게 환전소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여행국의 돈으로 바꾸는 것이 환전이다. 여행지에 가면 돈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그 돈은 반드시 통용되는 것이라야 한다. 그래서 여행자는 여행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돈을 마련하는 것이다.
 
설교 본문에 환전에 준하는 의미로 사용된 말이 바로 '제자로 삼아'이다. 제자 삼는 일에서 구체적인 핵심 내용은 '바꿔주기'이다. 환전이 돈을 바꾸는(exchange of money) 것이라면 제자 삼는 일은 이미 가지고 있는 사상이나 풍습, 가치관을 예수님의 것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예수님의 것으로 바꾸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예수님은 '사도'라고 부르셨는데, 오늘날은 주로 목사, 전도자, 교사, 선교사가 그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일에 도전장을 내고 준비하는 이들이 신학도이다.
 
신학은 영어로 'theology'이다(theologize 하나님의 논리로 사고하기, 神學). 예수님의 것으로 바꾸기! 정말 어렵다. 쉽게 바꿔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성경에 나타난 대로 예수님시대의 가룟 유다나 바리새인들, 세례 요한이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욕했던 유대인들, 사도들이 목회 현장에서 가장 힘들어 하였던 '거짓 선지자'와 '거짓 교사', 바울의 전도 현장의 유대인들(행 17:13)을 보아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들은 주일이면 헤롯성전에서 예배드리고, 금식기도, 십일조생활, 성경공부 이런 것들은 나무랄 데 없을 만큼 우수하였지만 핵심 내용을 바꾸는 것은 끝까지 하지 않았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어떤가? 핵심 내용을 바꾸지 않는 장로, 권사, 집사들이 교회마다 가뭄에 콩 나기라면 독자는 수긍하겠는가?
 
그러면 필자와 독자는 환전처럼 바꾸어졌는가? 이 질문의 대답을 책임지고 사실대로 해야 함은 본문의 19~20절 말씀 때문이다. 이 구절을 깊이 묵상하여 보자. '제자로 삼아', '세례를 베풀고', '가르쳐', '지키게 하라', '함께 있으리라' 각각 다 중요하다. 하지만 '함께 있으리라(immanuel)'는 우리에게 필요충분조건이다. 본 구절은 '함께 있으리라'를 성취하는 요인도 보여준다. 그것은 '제자 삼기'를 하고 또 '세례주기'와 '가르치기', '지키게 하기'까지 하는 것이다. 환언하면 바꿔놓은(exchange) 상태를 그대로 지속하고, 그 체제가 신앙관을 만들고, 예수님 문화를 이루는 단계까지 진행시키는 것이다. 이 과정에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헌신(충성)이 존재하고 면류관도 따른다.
 
마음으로 들어보자.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마 5:12의 산상보훈이요, 선지자들의 신앙 삶 실례와 면류관 상을 보장하심). '기뻐하고 즐거워하라'의 전자는 인사말로 사용될 만큼 의도적으로 노력하는 기쁨인데 후자는 능동적이고 절대적인 소망의 즐거움(아갈리아스쎄; to desire ardently)이다. 우리가 중요시 할 바는 '즐거운' 삶을 예수님이 소개하셨다는 사실이다. 신앙의 환전은 바로 아갈리아스쎄 세계로 바꿔주는 것이다.
 
유관순이 기차를 타고 가다 친구들에게 물었단다. "얘들아, 기차소리가 어떻게 들리니?" "그거야 '칙칙폭폭'이라 들리지." 유관순이 말했다. "내 귀에는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라고 외치는 것처럼 들려."
 
유관순은 오직 대한독립을 꿈꾸었다. 그래서 독립운동을 하다 체포되어 그 험한 고문을 마다하지 않고 수없이 밟히다 옥사하였다. 신앙관이 삶을 선택하고 그 삶이 심판을 결정하는 법이다. 우리만이라도 심판대에서 면류관을 얻도록 살아가자. 아멘.

오양현 목사 / 은혜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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