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작은 폭력도 근절 대상

일상 속 작은 폭력도 근절 대상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4월 22일(월) 15:19
지난주에 열린 117년 역사를 가진 미국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는 미국인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따뜻한 봄날, 흥겨워야 할 마라톤 축제 현장은 한순간에 지옥으로 돌변했다. 여덟 살 난 어린이를 비롯해 세 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18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미국 사회는 9ㆍ11테러가 발생한 이후, 12년 만에 또다시 테러의 공포에 몸서리쳤다. 테러범 용의자 중 한 명은 추격과정에서 사살되었고 그의 동생으로 알려진 젊은이는 중상을 입고 체포되었다. 아직 테러의 동기나 배후, 그리고 공범자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던 보스턴 시민들은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되었다.
 
그 명분이 어떠하든 불특정 다수의 무고한 시민을 희생양으로 삼는 테러는 정당화될 수 없다. 여덟 살 난 어린아이까지 무차별적으로 희생시키는 테러는 야만적 행위이다. 수많은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생활을 불편하게 만드는 테러는 사라져야 한다. 무엇보다 시민을 대상으로 살상하는 테러는 어떤 이유에서든지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 전쟁과 더불어 테러는 세상에서 근절되어야 할 악(惡)임이 분명하다.
 
지금도 세계 도처에 테러와 전쟁이 그칠 날이 없다. 우리나라도 핵전쟁의 위협 아래 있다. 이제 평화는 생존의 조건이 되었다. 하나님은 평화의 근원이시며 평화를 가능케 하는 분이다. 그분의 이름은 평화다. 예수님께서도 폭력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친히 십자가를 지셨다. '평화를 이루는 자'가 '하나님의 자녀'라 불릴 자격이 있다고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셨다.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가정과 일터 그리고 사회에서 평화를 위해 힘써야 할 이유들이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중세의 성인 프란시스의 기도야말로 폭력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드려야 할 우선적인 기도여야 한다.
 
나아가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일상에서의 비폭력을 추구하고 실천해야 한다. 비록 그 유형은 다르지만 우리사회에도 각종 형태의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지하철에 불을 지르고 문화재를 불태우며 멀쩡한 자동차 바퀴를 터뜨리거나 이유 없이 행인을 칼로 찌르는 '묻지마 살인'도 있다. 아파트 층간 소음문제로, 주차문제로 이웃의 목숨까지 빼앗는 끔찍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일상에서의 작은 폭력들을 극복하지 못하면 테러도 전쟁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