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으로 소통하는 회의문화

토론으로 소통하는 회의문화

[ 기자수첩 ] 기자수첩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3년 04월 15일(월) 09:19
총회에서 거의 매일 빠짐없이 진행되는 수많은 회의가 열띤 토론으로 진행돼 '바람직한 변화'가 예상된다. 에큐메니칼委(김동엽) 기구개혁委(이정환) 교단장기발전委(고시영) 기획조정委(박기철) 총회주제연구委(황승룡) 치유와화해의생명공동체운동10년委(김동엽)<괄호는 위원장> 등 특별위원회와 총회임원회 자문위원회 등의 회의가 토론식 회의로 진행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총회 실무직원이 회의록 초안을 작성하기 힘들만큼 뚜렷한 결의나 결론을 내지 않고 장시간 토론을 벌이는 것이다.
 
총회의 각종 회의를 준비하고 뒷받침해야 하는 직원의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일인지도 모르지만 회의를 지켜보는 기자의 눈에 이같은 토론문화는 역설적으로 생산적으로 보인다. 느리고 신중하게 좌우를 살펴 한걸음씩 내딛는 것은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섣부르게 결의하고 결정한 뒤에 발견되는 상반되거나 중복 또는 잘못된 상황을 맞닥뜨리는 것 보다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진행된 총회 5개 위원회 연석회의는 '토론식 회의'의 대표적인 사례다. 기구개혁委 치유화해생명10년委 교단장기발전연구委 기획조정委 총회주제연구委 등 5개 위원회 위원들과 총회 임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 현재 진행형 사업과 향후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로 기획된 회의. 참석자들은 "당초 우려와 달리 교통정리가 필요할 만큼 중복되는 사업이나 상반된 결의는 없었다"면서 "성격이 엇비슷하고 서로 관련있는 위원회의 관심사와 진행되는 현황을 숙지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총회로부터 위임된 공식적인 업무 외에 공통의 관심사를 확인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의견의 일치를 이룬 것은 덤이다.
 
부총회장 김동엽목사는 이같은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법대로 소신껏 처리할 줄 몰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면서 "의견을 듣고 동의를 구하고 넓고 깊게 이해를 구하는 것이 소통이며, 그래야만 뒤탈이 없는 법"이라고. 이같은 변화의 조짐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