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길에서

막다른 길에서

[ 생명의양식(설교) ] 생명의양식

이동만 목사
2013년 04월 10일(수) 10:48

▶본문말씀 : 왕상 19:1~8
"…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인 밥 헤이스는 명문 미식축구단 댈러스 카우보이에 입단해 큰 인기와 명예를 누렸다. 그러나 은퇴 후 팬들의 갈채가 사라지자 술과 마약에 빠져 1979년 마약으로 인해 복역하고 그후 결혼에 실패해 더욱 술과 마약에 빠져 희망 없는 삶을 살다가 어머니의 도움으로 신앙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방탕은 간과 신장을 상하게 했고 전립선암까지 겹쳐 병원에서 조차 포기하였으나 믿음의 힘으로 재기하였다. 그는 "인생의 끝에서 하나님을 만난 것은 은혜"라고 말했다.
 
신학자 몰트만은 말하기를, "인간의 포기가 하나님의 시작"이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인생의 막다른 길이 은혜의 통로였다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위기가 기회일 수 있다는 말이다.
 
세상 사람들은 인생의 막다른 길을 만나면 어떠한 삶을 살아가는가? 어떤 사람은 낙심하고 좌절해서 그만 삶을 포기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또 어떤 사람은 그 자리를 모면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자리를 빼앗거나, 마지막까지 자신의 직무에 충실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지막 순간에 인간은 진실해지고 삶을 되돌아보며 신앙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절대자를 바라보게 된다는 사실이다.
 
오늘 본문은 위대했던 하나님의 종이 그러한 어려움에 떨며 죽음을 간구하던 비참한 인생을 조명하고 있다. 엘리야는 갈멜산 위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팔백 오십 인과 참 하나님이 누구인가를 대결하여 승리하였다. 우상숭배자들은 죽임을 당했고 온 백성은 그것을 보고 '여호와는 하나님이시로다'라고 외쳤다.
 
엘리야는 갈멜산 꼭대기에 엎드려 기도함으로 3년 6개월 동안 가뭄으로 고통 받던 땅에 홍수가 날 정도로 엄청난 비가 쏟아지게 하였다. 이제 싸움은 끝이 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 싸움의 결과를 듣게 된 이세벨이 엘리야를 죽이고자 한다. 이 말을 들은 엘리야는 승리자의 자리에서 도망자의 신세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엘리야는 홀로 광야에 들어가 로뎀나무 아래 앉아 하나님께 죽기를 간청한다.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취하옵소서 나는 내 열조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지금 위대한 하나님의 종이 낙담 가운데 죽기를 청하고 있다. 지금 엘리야는 자신을 도저히 지탱할 수 없을 만큼 지쳐 있다. 육체는 물론 영적으로도 지쳐서 침체에 빠지게 되었다.
 
오늘 이 말씀은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깨닫게 한다. 낙심은 영적인 실패뿐 아니라 성공 뒤에도 올 수 있다. 엘리야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위대한 승리 뒤에 가장 처참한 패배를 맛보았다. 우리의 중심을 하나님께로부터 다른 것으로 옮기운다면 얼마든지 실패할 수 있는 것이다. 엘리야는 그의 눈을 여호와 대신 환경을 바라보았을 때 실패하게 되었다. 우리는 예수님으로부터 눈을 떼면 넘어지게 되고 쓰러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환경이 아무리 어렵다고 할지라도 주님을 계속 바라 볼 때 더 이상 환경은 우리를 넘어 뜨릴 수 없는 것이다. 엘리야가 낙심하게 된 것은 하나님에게서 눈을 떼고 주위 환경을 보기 시작할 때부터였다.
 
'내가 뭔데 감히 왕과 싸우는가? 이러다가 죽는 것 아닌가?' 하나님의 능력을 잊어버리고 자신만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바로 줄행랑을 쳐서 남으로 1백90여 km 떨어진 브엘세바까지 쉴 새 없이 달렸다. 이때 그에게 정말로 필요했던 것은, 살아계신 하나님께 자신의 시선을 계속 집중시키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어려움이 있는가?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 두어야 한다.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 고정한다면 하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는 바를 이루실 것이다.
 
하나님은 엘리야와 함께 하셨다. 그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줄 믿는다. 어려움의 길에, 막다른 길에 내가 혼자라고 생각하는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줄로 믿는다. 이 시대에 비록 숫자적으로 열세이고 현실적으로 불리할 때가 있을지라도,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고 우상숭배가 범람하는 이 세상을 향하여 엘리야처럼 담대하시길 바란다.

이동만 목사 / 중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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