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소리'=이단의 소리

'국민의 소리'=이단의 소리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3월 25일(월) 10:12

최근 곳곳에서 소위 'WCC 부산총회 개최 반대를 위한 국민의 소리'(이하 국민의 소리)라는 단체에 의해 WCC 반대 활동이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국교회들은 물론이고, 고속도로 휴게소와 심지어 본교단 신학대학들 앞에서까지 WCC 부산총회 개최를 반대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게다가 WCC가 동성애와 일부다처제를 지지한다는 허무맹랑한 유언비어까지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에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활동하는 이 단체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어왔는데, 최근 이들이 본교단 제81차 총회에서 '사이비성'이 있다고 규정하고, 감리교를 비롯한 대부분의 교단들이 이단 혹은 불건전단체로 규정한 다락방 측에 소속된 한 교회의 교인들이 그 배후에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국민의 소리'는 서울과 구미의 다락방 측에 소속된 한 교회의 장로들이 주도하고 있고, 단체의 핵심 조직도 다수의 다락방 소속 한 교회의 신도들로 구성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교단들에 의해 여전히 이단단체로 규정되고 있는 다락방 측 신도들이 소위 '국민의 소리'라는 이름으로 WCC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저의가 있다. 이들의 활동은 주요 교단들의 공신력 약화와 위상 추락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즉 이러한 활동을 통해 다락방 측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WCC를 준비하는 교단들 대부분이 다락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이들 교단들의 공신력과 위상 약화는 곧 다락방의 정당성 확보와 이단논란 해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계산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다락방 신도들이 주축이 된 소위 '국민의 소리'는 자신들을 "자유 대한민국과 보편적 가치관을 지키기 위한 순수 시민단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WCC 부산총회를 준비하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의 위상 약화를 통해 다락방의 이단면죄부를 얻으려는 '이단의 소리'인 것이다.
 
'국민의 소리'로 위장한 '이단의 소리'가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을 공격하고 있다. 기성교단에 대한 비난을 통해, 자신들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이단들의 고전적인 전략이 WCC 부산총회를 명분으로 해 펼쳐지고 있다. 한편 서명을 통한 개인신상정보 노출은 향후 이단활동에 악용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