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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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양칼럼 ] 목양칼럼

김대동 목사
2013년 02월 14일(목) 14:41

본질이란 말이 참 좋다. 목회를 하면서도 늘 이 단어를 생각했다. 참 좋고 늘 생각했기 때문에 이 단어의 정의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해 보았다. 그 결과 이런 답을 얻었다. 본질이란 '그것으로 하여금 그것 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본질은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그리스도인 되게 하는 것이다. 교회의 본질은 교회로 하여금 교회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주위에는 비본질적인 것이 너무나 많다. 비본질적 그리스도인, 비본질적 교회, 비본질적인 삶이 이 곳 저 곳에 널려 있다. 우리가 비본질적이 될 때 본질에서 멀어지고, 마침내 예수님과 상관없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는 지금 안팎으로 총체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그 위기는 다름 아닌 비본질로 말미암은 위기이다. 교회성장은 벌써 오래 전 이야기가 되어 버렸고, 바깥 세상으로부터 비난과 질책까지 듣고 있다. 오늘날 보다 심각한 것은 교회 내 구성원들의 세대구조인데, 건강하던 피라미드형 구조에서 지금은 거의 모든 교회가 역피라미드형으로 옮아가고 있다. 이것은 교회 내에 미래의 희망그룹인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점점 더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게다가 세상의 즐거움과 유혹에 쉽게 넘어가 우리의 다음 세대가 사사시대처럼 "다른 세대"(another generation, 삿2:10)가 되지 않을까 큰 걱정이 앞선다. 그러므로 이제는 교회마다 교인 쟁탈전이 아니라 불신자를 불러 구원하는 교회 본래의 모습을 회복해야 하고, 특히 다음 세대(next generation)의 신앙 대 잇기를 위하여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나아가 이제는 진정으로 우리 모두가 새롭게 되어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행실을 가다듬어 잃어버린 교회의 영광을 회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이다.
 
바로 이런 때에 필자는 제자훈련을 떠올렸다. 제자훈련이야말로 이 시대 잃어버린 교회의 영광을 회복하는 대안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구미교회 목회는 제자훈련 교재를 집필하고, 제자훈련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며, 제자훈련으로 예수님의 사람을 만들어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 노력 위에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지난 2012년에는 약 3백명에 이르는 성도가 제자훈련을 받았다.
 
제자훈련은 다섯 가지의 말로 정의할 수 있다. 제자훈련이란 첫째 예수님의 사람이 되어, 둘째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셋째 예수님처럼 행동하며, 넷째 예수님과 같은 목적을 지니고, 다섯째 예수님의 삶을 살기 위한 훈련이다. 그리고 제자훈련의 중간 목표는 QT(묵상)를 하게 만드는 것이고, 제자훈련의 최종 목표는 전도자가 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제자훈련을 통하여 우리는 진실로 '예수님의 사람'을 길러내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자조 섞인 표현으로서 "교인은 많으나 신자는 적고, 신자는 있으나 제자는 없다"라는 뼈아픈 말이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사람이 되어 세상의 즐거움이 아닌 예수님을 믿는 즐거움으로 만족해야 할 때이다. 이제는 진정으로 본질적인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 비본질을 극복해야 할 때이다. 이제는 진실로 제자목회를 잘 감당하여 잃어버린 교회의 영광을 회복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할 때이다.

김대동 목사 / 분당구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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