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경건의 능력 회복할 때

지금은 경건의 능력 회복할 때

[ 사설 ] 경건의 능력 회복할 때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2월 04일(월) 15:32
[사설]

올해 사순절은 오는 13일 성회 수요일부터 시작된다. 해마다, 우리는 사순절을 보내고 있지만 지금이야 말로 진정한 사순절을 보내야만 할 때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부활의 승리와 영광을 바라보는 통전적인 신앙 속에서 반드시 있어야 할 신앙 영성이 곧 사순절의 영성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안에 있는 경건운동은 외형적인 경건의 모습에 치우친 운동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제는 경건의 모양이 아니라 경건의 능력을 회복해야 할 때이다. 참된 경건은,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이다. 그저 사순절 기간에 밥 한 끼씩 굶는 형식적인 금식을 뛰어 넘어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고, 주린 자에게 내가 가진 양식을 나눠주고, 빈민을 구호하며, 헐벗은 자에게 옷을 입히고, 골육의 어려움을 피하여 숨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번 사순절을 경건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도리어 평소에 이런 저런 이유로 마음이 불편하고 말도 하지 않고 얼굴 돌리며 피해왔던 그 가족, 그 이웃, 교회 안의 그 성도와 따뜻하고 정감있는 식사 자리를 가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예수님께서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가 되기 위해 유대인의 정결법으로 금지되었던 밥상정결법의 경계선을 넘어 그들과 함께 밥 먹으셨던 그 밥상공동체로, 실제적인 관계 회복이 일어나는 금식을 할 때에 우리의 굶주린 영혼에 큰 배부름이 있을 것이다.
 
우리 교단은 이번 회기 주제를 '그리스도인, 작은 이들의 벗'으로 정하고 가난한 이를 비롯해 다음세대와 장애인, 다문화가족, 북한동포의 벗이 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가 그들의 진정한 벗이 되기 위해서는 그들을 위해 말로만 기도할 것이 아니라 사순절 경건생활의 증표로 내가 소유하고 있는 물질과 돈, 지식, 재능 등을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경건의 실천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우리사회의 그늘 진 곳에서 가슴 아파하고 눈물 흘리며 사는 작은 이들이 지금 이 땅에는 많이 있다. 내 성읍에 사는 유리하는 빈민의 눈물과 고통의 호소는 하나님의 마음에 사무치는 하나님의 눈물이다. 내 삶의 누림을 줄이고 손을 내밀어 작은 이들의 벗이 될 때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 된 사순절의 경건이 될 것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