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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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양칼럼 ] 목양칼럼

김대동 목사
2013년 01월 30일(수) 15:23

[목양칼럼]

지금 쓰고 있는 이 칼럼은 '목양칼럼'이다. 그런데 '목양' 중에서 가장 크고 중하고 필수적인 목양은 성도들로 하여금 묵상하게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가 목회하고 있는 분당구미교회는 2013년을 '묵상훈련으로 영적 성숙을 이루는 해'로 정하여 묵상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는 곧 생명의 문제이다. 주님은 포도나무 비유를 통하여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요15:4~5).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느냐 붙어 있지 못하느냐 하는 그것은 사느냐 죽느냐 하는 생명의 문제이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있는 그 상태를 우리는 "주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묵상과 큐티(QT)는 주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신앙적 도구이다.
 
우리 예수님께서도 눈 코 뜰 새 없이 분주한 사역 가운데서 습관을 좇아 "한적한 곳(막1:35)"으로 가셔서 하늘 아버지와 교제하며 그 모든 사역을 감당해 나가셨던 것처럼, 우리도 한적한 곳을 찾아 매일 말씀과 기도와 찬양으로 하나님과 교제하며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누리는 묵상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영적으로 사는 유일한 길이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특별히 사랑하신 이유는 그가 아무런 죄를 짓지 않아서가 아니라, 어떤 형편 가운데서도 하나님과 교제하기를 즐겼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인생도 다윗처럼 하나님과 교제하는 인생이 되기를 원하신다.
 
이처럼 묵상과 큐티(QT)는 신앙의 사람이라면 반드시 감당하였던 영적 생명의 시간들이다. 큐티는 불과 몇 십 년 전에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이미 수천 년 전부터 믿음의 사람들이 반드시 감당하였던 신앙의 기본이며, 은혜를 자급자족하는 가장 중요한 영적 수단이었다. 그러므로 큐티는 영적인 골방에서 신앙의 세 가지 기본기를 가지고 홀로 말씀 듣고, 기도하고, 찬양하는 중에 하나님을 만나(encounter) 교제하는 영적 사귐의 시간이다. 이렇게 은혜의 자급자족을 이룰 때에 우리는 비로소 주님과 함께 걷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목회를 하면서 자꾸만 묵상과 큐티(QT)가 너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큐티를 해야 교회 다니는 사람(church goer)이 아니라 예수님을 닮아가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 큐티를 해야 속이 텅 비어 있는 공허한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주님과 교제하며 그 안에서 기쁨을 누리는 역동적인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 큐티를 해야 이름뿐인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실질적인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 나아가 큐티를 해야 우리 모두가 다 주님의 참된 제자가 되어 잃어버린 교회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목회가 너무 바쁘다. 바깥 모임도 너무 많다. 그런데 주님 앞에 돌아와 큐티를 해야 설교도 되고 목회도 된다. 나무를 떠나 너무 바쁘게 돌아다닌 가지는 마르고 시들어 죽을 수밖에 없다. 이제는 목회자부터 큐티하며 주님과의 개인적인 관계에 충실해야 할 때이다. 그래야 목사도 살고 목회도 살고 한국교회도 산다.

김대동 목사 / 분당구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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