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면 상대가 들린다

공감하면 상대가 들린다

[ 홀리스피치 ] 공감하면 상대가 들린다

신은경
2013년 01월 30일(수) 11:34

[홀리스피치]
  
앞서 말 잘하는 첫 번째 과정은 상대의 말을 잘 듣는 것이라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잘 듣기의 심화 과정, '적극적 듣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적극적 듣기란 상대의 마음에 공감하고 그 마음을 읽어주는 것입니다. 공감이란 상대의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는 감정이입(empathy)을 뜻하며 동정, 연민, 동조(sympathy)하는 것 또한 여기에 속합니다. '저 사람은 어떤 마음일까'하며 말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입니다. 공감하면 상대가 들린다는 말입니다. 내 마음을 후벼파는 말을 하는 그 사람, 내게 상처만 주는 그 사람이라고 단정하기 전에, 그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있기에 그렇게 험하고 심한 말을 내뱉을까 생각해 보는 것이지요.
 
말을 잘하기 위한 준비로서 공감하기는 세 단계를 거칩니다. 먼저, '지금 저 사람은 어떤 마음일까?' 헤아려 봅니다. 그 다음은 '그렇다면 저 사람은 어떤 말을 듣고 싶어할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끝으로 '상대방에게 꼭 필요한 말'을 해주는 겁니다. 공감이나 배려는 내 마음이 넉넉할 때 가능합니다. 나 자신이 고단하고 메마르면 상대의 마음이 제대로 읽혀지지 않습니다. 오해하기 쉽습니다. 나 자신이 먼저 자존감을 갖고 큰 그릇이 되면 상대를 넉넉히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상대의 마음을 공감하고 배려한 인물 중 인상적인 예로는 요셉이 있습니다. 자신을 팔아넘겼던 형들을 다시 만났을 때,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은 큰 그릇으로 지나간 모든 감정을 능히 감싸 안았습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창 45:5)"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창 50:20)"
 

   
참으로 아름다운 용서요, 위대한 사랑이었습니다. 요셉은 지나간 세월에 대한 서러움과 원망은 자신의 큰 그릇에 담아 감추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형들이 '어떤 말을 듣고 싶어 할까'하는 것을 파악했고 '상대에게 꼭 필요한 말'을 해 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가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그의 마음밭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공감은 바로 상대에 대한 배려입니다. 무엇을 위해 말을 잘하고 싶으십니까? 나를 드러내기 위함입니까? 상대를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를 세우기 위함입니까? 답이 여기에 있습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

신은경 / 장충단교회 권사ㆍ전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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