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리스피치 ] 공감하면 상대가 들린다
[홀리스피치]
앞서 말 잘하는 첫 번째 과정은 상대의 말을 잘 듣는 것이라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잘 듣기의 심화 과정, '적극적 듣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적극적 듣기란 상대의 마음에 공감하고 그 마음을 읽어주는 것입니다. 공감이란 상대의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는 감정이입(empathy)을 뜻하며 동정, 연민, 동조(sympathy)하는 것 또한 여기에 속합니다. '저 사람은 어떤 마음일까'하며 말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입니다. 공감하면 상대가 들린다는 말입니다. 내 마음을 후벼파는 말을 하는 그 사람, 내게 상처만 주는 그 사람이라고 단정하기 전에, 그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있기에 그렇게 험하고 심한 말을 내뱉을까 생각해 보는 것이지요.
말을 잘하기 위한 준비로서 공감하기는 세 단계를 거칩니다. 먼저, '지금 저 사람은 어떤 마음일까?' 헤아려 봅니다. 그 다음은 '그렇다면 저 사람은 어떤 말을 듣고 싶어할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끝으로 '상대방에게 꼭 필요한 말'을 해주는 겁니다. 공감이나 배려는 내 마음이 넉넉할 때 가능합니다. 나 자신이 고단하고 메마르면 상대의 마음이 제대로 읽혀지지 않습니다. 오해하기 쉽습니다. 나 자신이 먼저 자존감을 갖고 큰 그릇이 되면 상대를 넉넉히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상대의 마음을 공감하고 배려한 인물 중 인상적인 예로는 요셉이 있습니다. 자신을 팔아넘겼던 형들을 다시 만났을 때,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은 큰 그릇으로 지나간 모든 감정을 능히 감싸 안았습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창 45:5)"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창 50:20)"
신은경 / 장충단교회 권사ㆍ전 KBS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