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의 동산 '공주원로원'

꿈과 희망의 동산 '공주원로원'

[ 기고 ] 공주원로원에 오세요

문미라부장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1월 16일(수) 17:49
[독자투고]

설레는 마음으로 공주원로원에 첫 발을 디딘지 10여 년이 지났다. 인생의 장년기를 피곤한 줄도 모른 채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새 훌쩍 가버린 세월이다. 무슨 일이든 조그만 보람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다 소중한 것이라 생각하며 바쁘게 지나간 이 세월 동안 소중한 일에 정성을 쏟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나이 들면 어린아이가 된다'는 속담이 있다. 그래서 원로원에는 80세를 넘긴 많은 어린아이들이 정답게 살아가고 계신다.

나이엔 장사 없다고 귀는 어둡고 말은 어눌하고 행동은 굼뜨고 생각은 어린애 같지만 그들 대부분은 젊은 시절 사회적으로 많은 일들을 하셨던 분이다. 종교계, 학계, 교육계, 의료계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셨고 또한 그분들을 내조한 사모들도 모두 소중한 분들이다.

예로부터 "비산비야(非山非野)에 남향(南向)집 짓고 사는 게 큰 복"이라고 어른들은 말씀하셨는데, '비산비야'는 시가지와 가까우면서 환경은 쾌적하고, 거기에다 남향이라면 여름엔 그늘져 시원하고 겨울철엔 종일 따스한 햇볕이 방안을 비추어줄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바로 이러한 조건에 딱 알맞은 넓은 남향의 터를 20여 년 전 홍복섭권사님께서 우리 교단에 희사하셨다.

공주는 아름다운 금강이 시내 한 가운데를 흐르고 있다. 공장 굴뚝이 없으니 인구는 많지 않고 공주산성 등 곳곳에 백제의 흔적들이 숨 쉬고 큰 대학교가 둘이나 있는 교육ㆍ역사의 도시다.

시내는 복잡하지 않지만 큰 도시처럼 편의시설은 다 갖추어져 있고 많은 음악회나 전시회와 백제문화제 등 문화 콘텐츠가 풍부하다. 따라서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기에는 아주 안성맞춤의 실버도시에 위치한 공주원로원은 우리 교단 안에서 제일 큰 복지시설이다. 그래서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오는데 넓은 대지에 아름다운 조경, 쾌적한 현대시설에 한결 같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국내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만한 시설과 조경을 갖춘 실버타운이다.

커다란 두 건물(홍복섭하우스와 아담스하우스)과 게이트볼장 주변으로는 철따라 바꾸어 피는 꽃과 나무들이 가득하고, 여름엔 무공해 푸성귀들이 텃밭에서 쑥쑥 자라고 가을엔 밤, 대추, 감, 배들이 주렁주렁 매달린다.

사방이 유리로 환하게 둘러져 자연과 함께한 넓고 쾌적한 식당과 영양식으로 짜여진 메뉴에 따라 잘 차려진 음식에 방문객들은 흐뭇해하며 맛있다고 칭찬이 대단하다.

노후생활에 관심을 가진 분들은 물리치료실 등 여러 내부시설을 둘러보고 입주조건들을 꼼꼼하게 묻고는 "원로원에서 살면 노후생활이 행복할 것"이라며 위로를 받고 가신다. 노후엔 육체적 안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정신적 평안과 영혼에 대한 믿음과 소망이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우리 원로원교회는 젊고 활기 넘치는 담임목사님이 계셔 매일 새벽예배를 드리고 입주하신 어르신 가정과 요양시설을 수시로 심방하여 위로하시며 늘 즐거운 찬송이 울려퍼지고 있다. 아담스럽게 꾸며진 예배당에서 드리는 주일예배는 은혜로운 설교와 아름다운 찬양은 어르신들의 큰 기쁨이며. 머리는 희고 허리는 굽었지만 찬양대원들의 목소리는 고와 마치 천사들의 찬양같이 들려온다. 예배드리는 모든 어른들의 한결같은 기도는 고달팠던 인생의 마지막 길에 믿음과 소망과 찬송 가운데 육신이 편안하게 쉬게 해 주심을 주님께 감사드린다.

원로원은 실버타운과 함께 쾌적하고 잘 짜여진 요양시설이 3층으로 마련되어 있다. 핵가족시대에 치매나 중풍 등 가족들이 돌보기 힘든 노인을 보살피는 곳이다. 직원들의 헌신과 봉사로 어르신들을 24시간, 내 가족처럼 돌보고 있다.

이곳 아름다운 원로원 동산에도 큰 시련이 있었다. 이처럼 편리하고 좋은 시설과 잘 가꾸어진 조경에는 많은 돈이 들었고, 경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은행대출금과 이자로 존폐 위기까지 왔었다. 교단 내 큰 걱정거리가 되었지만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세워진 훌륭한 노인복지시설이 그냥 무너질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하나님께 통곡하며 매달렸다.

풍전등화 위기에 서 있는 원로원에 대광교회 오정호장로님께서 올 여름 믿음으로 봉사적 사명의 큰 뜻을 세우시고 적자살림을 선뜻 맡아 거금을 쾌척하심으로 모든 걱정거리를 일소하니 교단 내에 다시금 공주원로원이 자랑스런 시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제 원로원은 꿈과 희망만이 가득 차 있다. 아마도 이 부푼 희망 속에서 공주원로원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우리 교단 밖으로까지 자랑거리가 되어 우리 주님께 큰 영광을 돌릴 수 있으리라 굳게 믿음을 가져본다.


문미라부장 / 공주원로원 양로부ㆍ공주원로원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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