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칭찬은 아이를 망친다

잘못된 칭찬은 아이를 망친다

[ 성품학교 ] 잘못된 칭찬

이영숙박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1월 19일(월) 10:05

[성품학교]

캐롤 드웩 교수가 이끄는 콜럼비아대학교 연구팀은 뉴욕의 5학년생 4백명을 대상으로 칭찬의 효과를 연구해왔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아이들에게 칭찬하면 자신감을 높여줄 것이라고 믿고 시작한 실험이 오히려 잘못된 칭찬은 아이들이 겪게 되는 실패나 난관을 경험할 때 부작용을 낳게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실험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실험은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쉬운 퍼즐을 무작위로 집단을 나눈 뒤 아이들에게 풀게 하고 한 집단은 "똑똑하다"라는 칭찬을 해주었고 한 집단은 "열심히 했다"라는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두 번째 실험은 두 집단의 아이들에게 문제를 스스로 선택하게 한 실험이었습니다. 조교들이 아이들에게 "한 문제는 지난 번 시험보다는 좀 어렵지만 퍼즐을 풀어 보았으니 전보다 실력이 나아졌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선택하게 했고 다른 한 문제는 지난 번처럼 아주 쉬운 문제라고 말하면서 선택하게 하였습니다.

결과는 노력을 칭찬 받은 아이들 90%가 어려운 문제를 선택하였고 지능에 대해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대부분 쉬운 문제를 선택했습니다. 드웩 교수는 아이에게 지능을 칭찬해 주면 똑똑해 보이는 쪽을 선택하려고 하고 실수하거나 당황스러운 일을 겪게 될 것을 두려워해 쉬운 쪽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세 번째 실험은 5학년 수준보다 2년 앞선 아주 어려운 시험문제를 주었는데 두 집단의 반응이 달랐다고 합니다. 무작위로 나눈 집단 중에서 노력을 칭찬 받은 집단의 아이들은 세 번째 시험문제에서 실패한 이유가 "자신이 충분히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똑똑하다고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실패한 이유를 "자신이 사실은 똑똑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시험문제를 푸는 태도도 달랐는데 노력을 칭찬받은 집단은 적극적으로 문제를 열심히 풀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온갖 노력을 총동원했으나 지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괴로워만 하더라는 것입니다.

세 가지 실험이 끝난 후 일부러 어려운 문제를 주고 실패를 유도한 후에 마지막으로 쉬운 문제를 풀게 했더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첫 번째 시험에 비해 약 30% 성적이 향상되었고 똑똑하다고 칭찬받은 집단은 20%정도 성적이 하락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제대로 된 칭찬일까요. 성과보다 성품을 칭찬해야 합니다. 비록 좋은 성과는 아니어도 성실한 모습, 정직한 모습, 인내하는 모습을 찾아서 그 성품을 칭찬해야 합니다. 잘 알면서도 실천하기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좋은 성품은 바르게 칭찬할 때 자라납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해야 합니다. 무조건 "참 잘했다. 넌 과연 똑똑한 내 자식이야"라고 칭찬한다면 자녀들은 이 칭찬 때문에 훗날 많은 괴로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칭찬합시다. "네가 이 어려운 문제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풀어냈구나. 열심히 노력하는 네 모습이 참 대견하다" 무조건 칭찬해야 된다고 믿는 칭찬 중독에서 벗어나 한 번뿐이라도 제대로 된 칭찬을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영숙박사 / (사)한국성품협회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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