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제60회기 중앙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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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계 ] WCC 제60회기 중앙위

박성원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9월 10일(월) 15:37

중앙위원회는 WCC 부산총회와 관련해 총회준비위원회(APC)와 총회예배준비위원회(AWPC)의 보고를 받고 기본적인 계획을 승인했다. 총회주제 중 정의와 평화가 부산총회의 핵심임을 재천명하고, 이를 총회에서 집중적으로 성찰하기로 했다. 총회는 주제에 대한 신학적 성찰과 아시아교회의 입장에서 보는 주제성찰을 심도있게 하기로 하는 한편 새로운 시대의 에큐메니칼 증언을 위해 전통적인 에큐메니칼 과제인 선교와 일치, 정의, 평화에 대한 신학적 성찰도 새롭게 하기로 했다.
 
중앙위원회는 선교와전도협의회(CWME)가 6년의 연구과정을 거쳐 지난 3월 마닐라 사전대회에서 채택한 '새 에큐메니칼선교 선언'을 채택하는 한편 부산총회에서는 이를 중심으로 21세기 에큐메니칼 선교 과제를 성찰키로 했다. 일치분야에서는 전통적으로 행해 오던 교리적이고 신학적인 방식보다는 시적인 형태로 초안된 일치선언을 논의하고 이를 부산총회에 상정해 채택하도록 헌의키로 했다. 또한 정의와 평화의 불가분의 관계를 감안하여 부산총회에서는 정의와 평화를 위한 성찰을 한 묶음으로 보기로 했고 역시 지난 6년 동안 '빈곤과 부, 생태'의 연관성을 분석하여 지난 6월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채택한 '모두를 위한 생명과 정의와 평회의 경제' 문서를 기본으로 하고 작년 5월 자마이카에서 막을 내린 폭력극복을 위한 10년 운동을 정리한 '정의로운 평화'를 배경문서로 하여 정의와 평화에 대한 논의를 하기로 했다. 중앙위원회는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한 평화순례'란 주제의 주말프로그램(2013년 11월 2일~3일)과 평화열차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어린이들이 총회에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세심한 계획을 세우도록 사무국에 위임했다.
 
한편 지속적인 재정 적자로 시작된 조직법 개정은 총회를 7년이 아닌 8년마다 개최하고 중앙위원회를 2년마다 개최하며 실행위원회가 4년씩 순임하도록 하는 안건 등이 제안되었는데 논란이 많았다. 중앙위원회를 2년에 한 번씩 모이도록 하면 에큐메니칼운동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교회의 참여가 소원되는 우려가 있고 실행위원회를 4년씩 순임하도록 해 겉으로는 참여의 폭이 넓어진 듯 보이나 WCC 정책의 복잡성을 감안할 때 주요사항들이 핵심 지도부의 손에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이 제기됐다. 그러나 조직 개정안을 논란 끝에 중앙위원회에서 채택돼 총회에 상정키로 했다.
 
중앙위원회는 작년에 불거진 연금부채 문제와 관련해 WCC가 2백85억원을 은행에서 대출해 갚고 그동안 WCC가 관리해 오던 연금을 전문연금관리공단에 맡기기로 하고 대출금 상환과 향후 예상되는 지속적인 재정적자에 대한 타개책으로 현재 WCC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제네바의 에큐메니칼센터를 스위스 개발회사인 임플레니아 사와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중앙위원회는 국제위원회 제51차 회의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WCC 제10차 총회가 △종교의 정치화 상황 속에서 종교의 자유와 모든 신앙공동체의 자유 △한반도 평화 통일 △정의로운 평화에 대한 성명서를 채택하도록 건의키로 했다. 중앙위원회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를 유엔의 국가목록에 재 삽입토록 요청하는 안 △파키스탄의 유괴, 강요된 개종, 강요된 결혼 △시리아 위기 △남아프리카의 마리카나-론민 학살 △그리스 경제위기 등의 문제에 대한 성명서를 채택키고 하고 이와 동시에 △호주 토착민 후원 △세르비아정교회의 오크리드 요반 대주교와 스코프제 대주교의 불법감금 △미얀마 종족갈등과 화해 및 평화수립에 관한 교회의 참여에 대해 회의록 채택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앙위원회 알트만 의장은 그동안 WCC를 둘러싼 광풍이 가라 앉았다고 평가했으나 이번 중앙위원회는 에큐메니칼운동 전반에 대한 위기의식 속에 진행되었다. 이런 에큐메니칼운동의 위기에 대해 의식 있는 인사들은 부산총회가 에큐메니칼 운동의 미래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부산총회는 단순한 세계교회의 잔치가 아닌 미래 에큐메니칼 운동의 새로운 좌표를 설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박성원교수(영남신학대학교, WCC 중앙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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