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생명,함께 지켜요

소중한 생명,함께 지켜요

[ 교계 ] 10일,세계자살예방의 날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9월 05일(수) 11:00

   
▲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07∼2011년까지 접수된 한강 투신사고는 모두 9백33건이며 이중 마포대교가 1백8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마포대교에 위치한 SOS 생명의전화기. 흐린 날씨이지만 뒤편으로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지금 힘드신가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드리겠습니다."
 
지난달 휴가를 나온 이모 일병은 한강대교 고수부지로 내려가 그대로 강에 뛰어들었다. 자대로 복귀하기 전 자살을 시도한 것이다. 몇시간 동안 물속에서 머물렀던 이 일병은 생각을 바꿔서 투신을 위해 한강대교 위로 올라갔다. 젊은 일병의 삶이 그대로 마감될 수도 있었던 순간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드리겠습니다"라고 적힌 'SOS 생명의전화기'가 그의 눈에 띄었고, 상담원과의 통화를 통해 마음을 바꾼 이 일병은 긴급히 출동한 119 구급차에 의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당시 이 일병의 전화를 받았던 한국생명의전화 김요한팀장은 "한강에서 자살시도 후 다리로 올라와 다시 자살을 시도하는 상황이었다. 자칫하면 소중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돌아봤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총 16대의 생명의전화기가 있다. 지난 2011년 마포대교, 한남대교에 설치된 8대의 생명의전화기는 1년 동안 한강 다리에서 자살을 시도하려 했던 34명의 목숨을 살렸다. 생명의전화기는 지난 7월 원효대교, 한강대교에 8대가 추가로 배치됐으며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0년 사망원인통계에 의하면 자살에 의한 사망자수는 총 1만5천5백66명으로 전년대비 1백53명(1.0%)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사망원인을 살펴보면 10∼30대의 경우 자살이 1위, 40대 이상은 암이 주요 사망원인이다. 학업 스트레스와 학교폭력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자살과 비싼 등록금, 취업난 등 불투명한 미래로 인해 삶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오는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이해 한주간 전국 각지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캠페인과 행사, 학술행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자살예방협회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오는 12일 오후 3시 라마다 서울호텔 2층 신의정원에서 '休&Talk - 생명, 더불어 지킬수록 아름답습니다'를 주제로 공개강좌를 갖는다. 자살에 대한 대중의 사회적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기획된 이날 강좌에는 처음으로 유가족이 겪는 상실감에 대해 객석과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되며 지난 3월 공식출범한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의 노용찬 공동대표가 메신저로 나선다.
 
자살유가족으로서 대중 앞에 서게 되는 노용찬대표는 "남은 자로서 유가족들도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 충동을 겪게 되는 일이 많다"며 "예방적인 입장에서 생명의 귀중함을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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