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직목사 일대기 담은 영화, 오는 13일 개봉

한경직목사 일대기 담은 영화, 오는 13일 개봉

[ 문화 ] 영화 한경직(2신)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9월 03일(월) 14:08
"오늘 우리가 좋은 씨앗을 뿌리면 다음세대가 거둘 것 아닌가…."
 
   
故 한경직목사 탄생 1백10주년 기념으로 제작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한경직의 마지막 대사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도 주인공은 한 목사가 아닌 다음세대 청소년들로 구성된 성가대다. 이와 함께 어린 한경직이 또랑 또랑한 목소리로 요한복음 3장 16절을 낭독하다가 한경직목사의 육성으로 오버랩되며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경직목사의 일대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교계 내에서의 기대도 높았다. 지난 2010년 43만의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울지마톤즈'에 이어 故 김수환 추기경의 삶을 그린 '바보야' 등 종교다큐가 새로운 장르로 자리매김한 이유도 있겠지만 교회와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지도자였던 한경직목사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은 까닭이었다.
 
러닝타임 86분의 영화는 한경직목사의 생전 영상과 어린 한경직, 청년 한경직, 노년 한경직 등 배우들의 재연, 미국인 선교사 밥 피어스목사와 설립을 주도했던 월드비전 미국 본부, 템플턴 재단, 빌리그레이엄센터 등을 찾아 고인과 함께 활동했던 이들, 그를 기억하는 교인들과 유족들의 인터뷰를 카메라에 담았으며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됐다. 성경구절로 한글을 깨우쳤던 어린 시절부터 과학자가 되려다가 "내가 나라를 위해 봉사할 길은 과학보다 근본적인 정신을 살리는 데 있다"며 신학의 길에 입문, 영락교회와 월드비전을 세우고 한국 종교인으로는 유일하게 템플턴상을 받은 뒤 삶을 마감하기까지… 마치 한 권의 자서전을 영상으로 읽는 듯한 생생한 감동이 있다. "한국교회 이제는 조금 더 하나가 되십시다. 서로 사랑하십시다. 용서하십시다." 1984년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 선교대회에서 한경직목사가 기성세대에 전했던 당부의 메시지였다.
 
지난달 30일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림인식 박위근 이철신 김지철 문성모 이광순 박종화목사 등 교계 인사들과 영락교회 교인들, 영락보린원 출신들 등 3백여 명이 한경직목사의 스크린 데뷔를 지켜봤다. 정적 가운데 86분이 흐르고 마지막 엔딩 자막이 올라가기까지 사람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 중인 한경직목사의 아들 한혜원목사(74세)는 "감동이다…"라고 짧은 소감을 전한 뒤, "아버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영화를 통해 더 알게 되고 아버지가 부탁하신대로 나라를 사랑하고 좋은 씨앗을 많이 뿌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지마톤즈, 바보야의 제작 및 배급을 맡았던 마운틴픽쳐스는 영화 한경직의 공식트위터(@hkc_movie)를 개설하고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종교다큐라는 장르적 한계를 넘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을지, 영화 한경직은 오는 13일 전국 20개관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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