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내정자가 말하는 '치유와 화해의 총회'

사무총장 내정자가 말하는 '치유와 화해의 총회'

[ 교단 ] 총회, 치유와 화해의 숲

이홍정목사
2012년 08월 29일(수) 10:30

새로운 1백년, 우리 함께 '치유와 화해의 숲'이 되는 총회를 만들자

총회 창립 1백주년을 맞는 때에 먼저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과,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적 통치와, 신앙의 수고와 사랑의 인내로 한국교회를 세워오신 구름 떼와 같은 증인들의 순교적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 전환기에 우리는 지난 1백년의 역사 속에 나타난 총회의 신앙고백과 결의, 목표와 계획들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하고 세계와 민족, 교회와 사회의 제반 관점들을 아우르는 감사와 자기성찰적 고백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 감사와 고백의 기초 위에 생명을 살리는 교회의 두 가지 선교적 과제인 '치유와 화해의 복음사역'과 '에큐메니칼하게 지속 가능한 지역교회성장'에 관한 새로운 1백년의 청사진을 구상해야 한다.
 
생명은 21세기의 화두요, 생명살림은 기독교 복음의 목적인 동시에 21세기 인류의 보편적 과제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구원하시고 섭리하시는 생명세계(사랑)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복음의 두 축은 정의(믿음)와 평화(소망)요, 영성의 두 차원은 자기 비움과 상호의존성이다. 자기 비움과 상호의존성의 영성의 실천을 통해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게 하고, 이를 통해 영적, 사회적, 생태적 차원에서 총체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교회의 본질적 사역이 바로 치유와 화해의 복음사역이다. 교회는 치유와 화해의 복음사역을 통해 지금, 여기서 진행되는 하나님의 구원과 해방 사역에 참여하는 것이다.
 
에큐메니칼하게 지속 가능한 지역교회성장은 치유와 화해의 복음사역을 통해 총체적인 차원에서 생명자본의 성장을 가져오는 것을 의미한다. 총체적 생명자본의 성장이란 지역교회의 치유와 화해의 복음사역을 통해 인간사회의 상호의존적 생명망이 강화되면서, 영적, 윤리적, 문화적, 사회경제적, 교육적, 생태적 자본이 동반 성장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미래세대의 성장과 미래세대를 위한 한국교회의 지속가능성의 강화가 동반된다. 또한, 에큐메니칼하게 지속 가능한 지역교회성장은 개체 교회의 성장이 전체 교회의 유기적 상생적 동반 성장을 가져오는 성장으로, 이것은 지역교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값비싼 친교' 안에서 일치를 이루고, 공동의 복음증언과 디아코니아 사역을 실천하는 지역에큐메니즘의 개발과 증진을 통해 가능하다.
 
따라서 새로운 1백년을 시작하며 총회는 먼저, 한국교회가 교회다운 본질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본질인 치유와 화해의 복음사역을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가 성령의 능력 안에서 갱신되어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로 변화 발전되도록 순교적 각오를 가지고 헌신해야 한다.
 
그리고 총회는 지역적이며 동시에 지구적인 차원의 치유와 화해의 복음사역을 위해, '지역교회-시찰회-노회-지역별노회선교협의회-총회-한국교회-세계교회'를 긴밀하게 상호 연결하며, 총합적인 의사소통과 실천을 매개하고 조정하는 '시스템 총회'로 변화 발전 되어야 한다. 총회의 각 부서는 교단의 뿌리와 열매인 지역교회와 성도들을 어머니처럼 사랑하고 섬기기 위해, 총회 전체의 정책적 지향과 조화를 이루며, 지역교회에서 출발하여 지역교회로 다시 돌아가는 협동적 운영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일에 적합한 인력을 제공하기 위해, 교단의 인적자원개발시스템과 평생교육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고, 전문인력의 참여를 극대화하므로, 교단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영향력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또한 총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의 정치학'의 원리로 한국교회연합운동을 선도하고 일치를 이루는 소통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한편, 복음적이며 에큐메니칼적인 세계교회와 세계선교의 네트워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므로, 지역적이며 동시에 글로벌 한 총회가 되도록 에큐메니칼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총회를 섬기는 사람들은 교회정치의 한복판에서 오히려, 자기 비움의 영성으로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는 수행자의 자세를 가지고, 치유와 화해의 삶, 겸손과 포용의 삶을 수행해야 한다. 총회를 섬기는 사람들은 어떤 지역이나 특정 교회나 그 누구의 라인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에게만 속한 사람'으로 공평무사하게 처세해야 하며, '그의 삶이 메시지와 같은 사람'으로 살아가므로 영적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총회를 섬기는 사람들은 지난 1백년의 총회역사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성경과 교회법과 총회의 결정과 복음적 신학에 근거한 '원칙중심의 지도력'을 통해, 상호존중과 신뢰를 증진시키고, 총회의 공공성과 도덕성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힘을 사랑하는 소수가 아니라, 작지만 사랑하는 힘을 가진 다수의 민주적 참여에 의해 운영되는, '하나님 백성 중심의 협의회적 총회'를 만들고, 이 과정을 통해 조용하고 부드러우며 점진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또한 총회를 섬기는 사람들은 상관관계를 중요시하는 시스템 사고와 나보다 우리가 똑똑하다고 믿는 집단지성의 개발을 통해서, '우리-함께'라는 협동정신을 구현하는 총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총회는 특정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자기희생적 ‘고집’이 지닐 수 있는 역기능을 극복하고, 멀리 가기 위해 함께 가는 공동체적 지도력을 발전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의 결실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함께 하나님의 '치유와 화해의 숲'이 되어가는 총회를 만들어야 한다.
 
오늘, 한국교회의 위기를 뼈저리게 자각하며 맞이하는 총회 창립 1백주년의 전환기에, 우리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치유되고 화해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기독교적 인간관을 회복하고, 하나님의 교회를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로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홍정 목사 (총회 사무총장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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