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공부의 락' 출간

신간 '공부의 락' 출간

[ Book ] 신간 '공부의 락(樂)'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8월 27일(월) 11:26
희귀병 앓는 찬기 군이 특목고 거쳐 서울대 진학한 비결?

공부가 즐거울 수 있을까?
 
   
예전에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란 제목의 책이 나왔던 적이 있다. 막노동꾼에서 서울대 수석이 된 저자의 인생 역전기와 공부 비결을 담고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좀처럼 오르지 않는 성적과 씨름하는 학생들에게 "공부가 쉽다"는 말은 또 하나의 '망언'일 뿐이다. 공부는 절대로 쉽지 않다.
 
그런가하면 "공부가 제일 즐겁다"는 공부광도 있다. EBS '공부의 왕도'에 출연한 이후, 한국의 리틀 스티븐 호킹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김찬기군(천안하늘중앙감리교회)이 그 주인공. 지체장애 1급으로 2백g 무게의 펜을 쥐기도 힘든 김 군은 최근 '공부의 락(樂, 국일미디어)'을 출간하고 공부를 즐길 수 있는 비법을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공부법'을 소개하는 책이라면 시중에 이미 많이 나와있다. 대부분이 높은 점수를 받거나 명문대에 갈 수 있도록 잘 공부하는 법이지만 찬기군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공부법을 소개하는 것 보다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진짜 공부는 어떤 것인지 공부의 가치를 설명하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 책의 편집을 담당한 박수진대리는 "찬기군은 공부하는 의미가 남달랐다. 평생 자신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장애인이라며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자신있는 공부를 통해서 재능 기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며 "처음 기획의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희귀병인 척수성근육위축증으로 인해 전동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을 해야 하는 김 군은 중증 장애에도 불구하고 특수 학교가 아닌 일반 초ㆍ중학교를 거쳐 특목고인 충남외국어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현재 서울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다. 공부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결과다.
 
책에서는 특정 종교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김 군이 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사랑과 신앙의 힘이 컸다. 찬기군은 "나만을 위한 공부는 발전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공부에는 가치가 있다"며 경제학과를 지원한 이유나 즐기는 락(樂) 공부법을 책으로 낸 동기도 '나눔'에 있다고 밝혔다. 장애가 있다고 해서 소극적이거나 수동적인 성격도 아니다. 김 군은 "나는 적극적이다 못해 오지랖이 넓은 편이다. 앞장서서 일 벌리기를 좋아한다"며 "물론 휠체어에 앉아서 말이다"라고 전했다. 고등학교 때는 앞장서서 '더프라임타임즈'라는 영자 신문을 만들었을 정도.
 
'공부의 락'은 찬기군과 어머니 백정숙집사의 공동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서도 중간 중간 '찬기 mom talk talk'라는 코너를 통해 편견을 깨는 '멘탈 트레이닝'과 공부를 즐길 수 있는 아이로 기르는 비결을 전수한다. 어머니 백 집사는 "찬기는 제 손길이 많이 필요한 아이였지만 모든 걸 다 도와주지는 않았다"며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엄마가 '기다림의 달인'이 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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