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영락교회 주민사역 화제

조치원영락교회 주민사역 화제

[ 교단 ] 조치원영락교회 주민사역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2년 08월 13일(월) 13:20

"아이스크림 사세요~!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매해 여름, 조치원 시내를 지나가다보면 빨간 조끼를 입은 아이스크림 장사들을 만날 수 있다. 워낙 이 골목 저 골목 잘 다니기 때문에 조치원 일대 주민이라면 한번쯤은 이들을 만나고, 아이스크림도 사먹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단 몇주동안 아이스크림을 2만3천개를 팔아치운 기록이 있는 세일즈의 달인이다. 그 기록을 세운 해 조치원 인구가 3만2천명인 것을 감안하면 주민 3분의 2 정도는 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이 아이스크림 장사를 12년 간 해왔다고 하니 조치원에 사는 이들은 왠만하면 이들을 만나보았을 것이다.
 
빨간 조끼의 아이스크림 판매원은 다름아닌 조치원영락교회(신동설목사 시무)의 교인들이다.
 
이들은 여름 동안 아이스크림을 팔아서 지난 12년 동안 밀알심장재단을 통해 심장병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또한, 여기에 지원하고 남은 이익금은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한다.
 
이들의 선한 뜻을 알기에 지역의 많은 이들은 아이스크림을 먹을 일이 있으면 조치원영락교회의 교인들을 찾는다. 관공서, 병원, 은행, 식당, 학교, 유치원은 물론, 타종교 행사에서도 아이스크림을 먹을 일이 있으면 이들을 찾는다. 이들이 심장병 어린이들을 살리려고 여름철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헌신하는 지를 알기 때문이다.

# 주차장부터 주민에 개방

기자가 조치원영락교회에 도착해서 떠오른 첫 단어는 '환대(hospitality)'였다. 취재를 위해 주차장에 도착하자 '이곳은 영락교회 주차장입니다. 주일만 차를 빼주십시오'라는 플래카드가 눈에 띤다. 동네 주민들의 차로 보이는 자가용 몇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주차장 옆을 보니 운치있는 정자 한채와 의자 두대가 눈에 띄었다. 이 또한 동네주민들을 위해 조치원영락교회가 지어놓은 것이었다.
 
이 정자 그늘에서 지나가던 행인들이 음료수를 마시며 쉬기도 하고, 저녁이 되면 동네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고기도 굽고, 연인들도 와서 사랑을 속삭이기도 한다.
 
교회에는 담도 없고, 행인들과 동네주민들을 위해 화장실도 교회 밖에 만들어놓았다.
 
조치원영락교회가 지역사회를 생각하는 교회라는 것은 담임 신동설목사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기 전부터 알 수 있을 정도다.
 
실제로 조치원영락교회는 지역주민들로부터 '친근한', '좋은', '도움을 주는' 등의 긍정적 수식어가 붙는 존재로서 지역사회에 자리매김 하고 있었다.
 
전체 출석교인 3백여 명의 이 교회가 진행하는 지역민 초청잔치에는 매번 1천 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석한다. 이러한 점은 이 행사를 시작한 12년 전에도 변함없다. 당시 교인 수가 1백 명도 되지 않을 때였는데 행사 참여 주민은 정확히 1천3백78명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지역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는 조치원영락교회도 처음부터 지역주민들에게 호감을 주는 곳은 아니었다.
 
"1991년도 처음 교회에 부임해서 보니 지역에서 교회의 이미지가 좋지 않았습니다. 교인수가 60명 남짓했을 때 전도를 하려고 신문에 전도지를 끼우는 작업을 하려고 교인들에게 요청을 했더니 유치원생 한 명이 왔더라구요. 그 이후로 인위적으로 전도하는 것은 안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교회의 이미지를 좋게 바꾸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죠. 그래서 처음 찾은 곳이 동네 노인정이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노인 봉사는 8년간 이어졌다. 이후 무료급식으로 전환해 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지역사회가 절실히 필요로 했던 어린이집도 운영해 지역주민들에게 자신의 자녀를 믿고 맡길만한 보육시설을 운영하기도 했다.
 
비록 무료급식과 어린이집 사역은 현재는 잠시 보류하고 있기는 하지만 조만간 재개할 예정.

# 족구로 지역주민들 속으로

최근 조치원영락교회가 지역주민들과 거리감 없이 다가가기 위해 택한 방법은 전국민의 운동 '족구'다. 매일 아침 교인들이 지역의 족구회에서 함께 땀흘리며 운동하다보면 어느새 끈끈한 이웃애가 형성된다. 교인들이 들어가니 운동 문화도 바꼈다. 공식 연습일도 주일에서 토요일로 바뀌고, 흔하게 내뱉어지던 욕설이 '할렐루야'로 변화됐다. 1년에 한번씩 열리는 족구대회의 모든 행사비와 봉사를 조치원영락교회가 맡아 진행한지도 어언 7년이 다 됐다.
 
이렇게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다보니 교인수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교인들의 수평이동이 많은 타교회와 달리 60~70%가 새신자다. 이들은 대부분 교인들과 오랜 기간 관계를 맺어오다가 인생의 힘든 순간 제발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신 목사는 우스개소리로 교회 이름을 '제발로교회'로 바꾸자고 말한다고. 매년 지역주민 1천명 초청잔치를 할 때면 이렇게 관계 맺은 지역주민들이 꼭 교회를 찾아와 인사를 한다.
 
조치원영락교회의 사역은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해외에도 눈을 돌려 필리핀의 한 고등학교 교실을 지어주기도 하고 24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신 목사는 조치원영락교회의 봉사에 대해 "우리 교인들은 썩어지기 보다는 닳아 없어져야 할 것, 하나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되게 하신 것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교인들"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교인들은 말로만 신앙인이 아닌 삶으로 보여주는 신앙인이 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