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외상 '트라우마'

심리적 외상 '트라우마'

[ 상담Q&A ] 상담-트라우마

김정선원장
2012년 07월 30일(월) 09:47
[상담Q&A] 심리적 외상 '트라우마'에 대해 알고 싶어요.

   
Q : 요즘 여기저기서 '트라우마'란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도대체 트라우마가 정확하게 뭔가요?

A : 트라우마(Trauma)는 '외상(外傷)'으로 의학용어로는 겉에 난 상처를 의미한다. 하지만 요즘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트라우마는 '심리적 외상(Psychic Trauma)'의 줄인 말로, 마음에 영구적이고 지속적으로 상처를 남기는 충격적 경험을 말한다. 트라우마를 남기는 대표적인 사건으로는 전쟁, 수용소감금, 유괴, 인질, 고문 등이 있으며 지진, 화산폭발, 쓰나미, 화재와 같은 자연재해나 자동차, 비행기, 기차 등의 교통사고, 원전사고, 건물의 붕괴 등과 같은 인위적인 재해도 해당된다.
 
외상적인 사건은 이처럼 일상에서 통상적으로 경험할 수 없고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경험이라는 생각 때문에 초기엔 가정폭력, 강간, 아동학대 등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가정폭력 피해자들(주로 여성과 아이들)의 증상과 반응들이 전쟁을 겪은 군인들과 유사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도 외상적인 사건으로 포함되었다. 참고로 말하면, 일회적인 외상사건보다는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폭력이나 아동기에 겪는 학대 등과 같은 외상은 수년에 걸쳐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심각한 정신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트라우마에 노출되면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반응으로는 첫째, 사건과 관련된 악몽 꾸기(예: 강간을 당한 여성이 전쟁이 나서 계속 도망치거나 숨는 꿈) 둘째, 사건을 떠올리는 장소, 소리 등을 접할 때 순간적으로 과거 기억이 떠오르는 플래시백(flash back)이나 해리(dissociation)로 인한 외상 재경험하기(예: 전쟁을 겪은 사람이 공사장에서 들리는 굴착기 소리를 기관총소리로 착각하면서 공포에 질리면서 그 자리에 엎드려 총을 피하려는 행동을 하는 것) 셋째, 외상을 떠올리는 상황, 장소 및 감정 등을 회피하기(예: 자동차 사고 후 운전을 하지 않는 것) 넷째, 집요하게 떠오르는 외상 기억이 고통스러워 관련기억을 억압시키기(예: 어릴 때 성폭력 당한 여성이 그 기억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일) 등이 있다.
 
이런 반응들의 결과로 인한 증세는 크게 과각성 상태와 무감각 상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과각성 상태는 자극에 과민반응을 하는 것으로 쉽게 분노하거나 불안해하고 불면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이것을 극복해보려는 시도로 술이나 약물에 의존해서 2차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다른 하나는 무감각, 마비 상태가 되는 것으로 외상과 관련된 부정적인 감정들, 두려움, 슬픔, 분노 등을 회피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면서 부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행복감, 기쁨 등의 정상적인 감정을 느끼는 감정반응 자체를 소실하게 된다. 이것은 감정을 주고받는 친밀한 관계를 어렵게 함으로 가족이나 대인관계에 문제를 초래한다. 트라우마의 피해자들은 이 외에도 피해의식, 수치심 등과 같은 감정에 시달리기도 하고 때론 위통, 두통 등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외상을 겪었다고 해서 모두 장애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러한 증상들은 큰 정신적 충격 뒤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정상적인 반응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이러한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를 의심해볼 수 있고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트라우마의 치료와 회복에 대한 것은 다음 회에 다루도록 하겠다.

김정선원장 / 총회상담학교 상담센터 공동소장ㆍ정선심리상담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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