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투병 환자 심방의 효과적 방법

장기 투병 환자 심방의 효과적 방법

[ 상담Q&A ] 장기투병자 심방 이렇게

김정선원장
2012년 07월 25일(수) 14:56

[상담Q&A] 장기간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환자 심방,너무 어렵습니다.

   
Q : 상담훈련을 받고 교회에서 심방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교인들이 어려운 일을 당하면 찾아가 상담훈련에서 배운대로 아픔에 공감해 주고 기도도 같이 하면서 위로를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힘을 얻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병상에 있는 환자들을 심방하는 경우 같은 어려움에 매번 공감을 하는 것이 별로 소용이 없는듯하고 제 자신도 무력감을 느낍니다.

A :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그 사람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진심으로 공감해주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치유적이다. 하지만 질문처럼 장기간 질병으로 고통을 당하는 경우는 다른 접근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아이오와 대학의 패터슨(Wilbert G. Patterson) 교수는 질병이나 수술로 인한 고통이 6개월을 넘지 않는 경우에는 환자의 아픔이나 고통을 말로 표현하게 하고 그 이야기에 공감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6개월 이하의 단기적인 고통의 경우 사람들은 고통 자체에 대해,혹은 그 일이 자신의 건강 상태와 생활에 미칠 결과에 대해 두려워하고 불안해하기 쉽다. 따라서 이러한 걱정과 두려움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불안감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반면 고통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적이거나 장기적인 질병의 경우에는 자신의 아픔에 대해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위로가 되지 못하며,오히려 고통을 강화시킬 수 있다. 이때는 긴 투병으로 인해 지친 환자의 기분을 전환시켜주는 활동(예를 들면 산책이나 음악감상, 명상 등)이나 낙담된 마음에 용기와 힘을 주는 활동(예배와 말씀,기도 등)이 더욱 효과적이다. 환자를 심방할 때 드리는 예배와 기도는 환자로 하여금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하나님께 아뢰고 하나님의 은총과 자비에 의지하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긴 투병으로 인해 외롭고 지친 환자와 그 가족에게 혼자가 아니며,다른 사람이 걱정해주고 중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어 큰 위로와 힘이 된다. 환자를 방문할 때는 여러 명이 한꺼번에 우르르 몰려가서 얼굴만 보고 나오기보다는,혼자 혹은 두어 명이 조용히 찾아가는 것이 좋겠다. 환자가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두려움과 아픔을 털어놓을 수 있고,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위로하고 기도를 드린다면 더욱 큰 위로가 된다.
 
한편 만성적인 질병이나 불치병으로 투병하고 있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영적인 면에 상당한 도전을 받는다. 이때 믿고 의지하는 목회자나 교회 지도자와 죽음이나 천국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이를 통해 천국과 부활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다면 참으로 유익할 것이다.
 
한 사람을 돌보는 일은 쉬운 일만은 아니다.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들여야 할 때도 있고,실망감과 무력감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 이때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자. 하나님께서는 성과가 아니라 우리의 헌신을 받으신다는 것을 기억하고 힘을 얻자. 질병과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돌보는 자의 손길 안에서 임마누엘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김정선원장 / 총회상담학교 상담센터 공동소장ㆍ정선심리상담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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