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부전장애, 적극적 치료 필요

기분부전장애, 적극적 치료 필요

[ 상담Q&A ] 기분부전장애 상담

김정선원장
2012년 07월 19일(목) 13:43
   
Q : 직장을 다니는 기혼 여성입니다. 딱히 스트레스가 있는 것도 아닌데 가끔 우울해지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 정도로 기분이 가라앉고 주말엔 하루 종일 잠만 잘 때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이나 가정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심각하진 않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이런 상태가 시작된 것 같고 근래 들어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이런 것도 우울증인가요?

A : 질문자의 경우 면담을 통해 좀 더 자세한 진단이 필요하지만 일단 '기분부전장애(dysthymic disorder)'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기분부전장애는 주요우울장애보다는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은 우울증상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상태로, 단기간에 일시적으로 생긴 증상이 아니라 오랜 기간을 거쳐 서서히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정신장애의 진단과 통계편람'에 의하면 적어도 2년 이상 우울하지 않은 날보다 우울한 날이 많고, 한번 우울하면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며,①식욕부진/과식,②불면증/수면과다,③기력감퇴/만성 피로,④자존심 저하로 인한 부적절/자기 비하,⑤주의력이나 집중력 감소와 명확한 사고능력 감소,⑥절망감 등의 증상이 2개 이상 포함될 때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주요우울장애가 일상적인 기능을 하는데 어려움을 주는 것과 달리,기분부전장애는 자신의 최대 역량에 미치진 않지만 대체로 일상적인 기능은 유지하는 편이다. 또한 항상 우울하기 보다는 중간에 나아지면서 회복되는 것이 반복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며칠 우울하다가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울한 날들이 점차 많아지면 조심스럽게 우울증으로 자가진단을 하기도 하지만,항상 우울한 것이 아니고 다른 기능들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좀 더 강한 의지로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면 다시 나아질 거라는 생각으로 치료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악화되기 쉽고 비관적인 생각과 허무주의에 본인뿐만 아니라 함께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도 지치고 힘들어지게 된다.
 
고무줄을 오랫동안 계속 당겨 놓고 있으면 나중에 줄을 놓아도 탄성이 약해져서 제 구실을 못하듯이,정신 기능도 너무 오랜 기간 우울상태가 계속된다면 점점 회복속도가 느려지면서 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만성적으로 우울한 기분이 든다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자. 참고로 우울증이 만성화된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전문 심리치료를 병행해야 치료효과가 높은 편이다.

김정선원장 / 총회상담학교 상담센터 공동소장ㆍ정선심리상담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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