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편애의 상처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요.

엄마의 편애의 상처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요.

[ 상담Q&A ] [상담]편애의 상처

김정선원장
2012년 07월 10일(화) 14:40
상담Q&A

   
Q : 엄마는 언니를 더 편애합니다.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여전합니다. 불평도 하고 화도 내봤지만 엄마는 편애한적 없다며 오히려 제가 성격이 유별나서 그런다고 저만 탓합니다.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편애의 상처로부터 벗어날 방법은 없나요?


A : 다른 형제보다 사랑을 덜 받는다고 느끼는 아이는 낮은 자존감,불안,우울증 등에 시달릴 확률이 높으며,편애는 가족관계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로 편애사실을 부인하는 편인데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교(UC데이비스)의 연구에 의하면 부모 10명 중 6-7명은 한 자녀를 편애를 한다는 통계가 있다. 즉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은 없지만 예쁜 손가락은 있다는 얘기다.
 
먼저 부모 입장에서 살펴보자. 자녀가 편애에 대해 불평한다면,무조건 부인하거나 사실 여부를 따지기보다는 우선은 차별이 있다고 느끼는 자녀의 아픔을 헤아려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편애를 당하는 것 자체가 아픈 경험이므로 없는 편애를 상상해서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거니와,자신도 모르게 편애하는 부모 65%에 속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 행동이나 말에서 편애로 느낄만한 부분이 없는지 자녀의 입장에서 자녀의 말을 경청하고 앞으론 편애를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편애로 인해 자녀에게 응어리가 생겼다면,부모 쪽에서 적극적으로 응어리를 풀어주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치유방법이다. 부모사랑은 내리사랑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편애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여전히 편애를 한다면,자녀는 편애로 인한 상처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각마저 믿지 못하는 이중의 고통을 겪게 될 수 있다.
 
질문으로 돌아와서,편애로 인해 상처받고,편애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어머니로 인해 지금도 억울하고 답답한 질문자께는 진심으로 위로와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차별받는 경험은 정말 아픈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른이 된 지금도 부모에게 편애 사실을 들춰내고 직면 시키고 바로잡으려는 그런 비생산적인 일은 그만하길 바란다.
 
일반적으로 치유는 내 안에서 시작된다. 내가 상처받았음을 인정하고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슬퍼하자. 차별적으로 사랑받았으며,그것은 부당했고 내게 상처가 되었음을 인정하고 그 사실에 분노하자. 더 나아가서 내가 그토록 원했지만 그런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슬퍼하자. 부모가 편애한 사실을 인정하고 늦게라도 미안해하면 좋겠지만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사실도 슬퍼하자. 다만 세계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죽지 않고 그저 어른이 되는 것이 소원인 수많은 아이들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자기연민에 빠지지는 말자. 충분히 슬퍼하되 균형 잡힌 시각은 잃지 않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기억하자. 자신은 더 이상 힘없고 무기력한 아이가 아니며,스스로를 보호하고 사랑해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어른이라는 사실을! 부모에게 받기 원했지만 실제로는 받지 못한 그런 사랑으로 자신을 사랑해 주자. 나조차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면 얼마나 비극인가. 분노하고 슬퍼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지금부터는 당신이 그토록 받고 싶었던 그런 사랑,즉 친절하고 관대하며 조건 없고 한결같은 사랑으로 자신을 사랑하자.
 
사족 하나! 편애로 상처를 받은 사람은 불행히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 사랑받지 못했던 자신을 내면 깊숙이 부끄럽게 생각했고 그런 수치심을 내면화했기 때문이다. 자녀들을 골고루 사랑해야 하는 몫은 부모 몫이고 그걸 실패했다면 그건 부모의 실패이지 내 잘못은 아니다. 나의 것이 아닌 수치심은 이제 훌훌 털어버리도록 하자.

김정선원장 / 총회상담학교 상담센터 공동소장ㆍ정선심리상담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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