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매사에 싫다는 소리를 못해서 피곤하게 삽니다.

4. 매사에 싫다는 소리를 못해서 피곤하게 삽니다.

[ 상담Q&A ] 상담Q&A

안명숙교수
2012년 06월 01일(금) 11:47

   
Q. 사람들이 저더러 '일 잘하는 착한 집사'라고들 합니다. 저는 싫다는 소리를 잘 못합니다. 몸이 피곤해도 다른 사람들 부탁은 다 들어줍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점점 더 제게 이런 저런 일들을 요구합니다. 많이 피곤합니다. 그래도 거절하기란 어렵습니다. 인내하고 순종하는 것이 주님의 뜻이니 저도 인내해야 할 것 같은데 왠지 우울하네요.

A.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는 눈치를 보기 때문입니다. 눈치를 보는 이유는 자기에 대해 자신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없는 이유는 자신이 사랑스럽고 착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의견과 목소리를 더 신뢰합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더 신경 씁니다. 자기 확인을 위해 타인을 필요로 합니다. 늘 인정받으려 애쓰고 거절하지 못하고 과도하게 일합니다. 자신의 가치가 타인의 반응에 달려있게 되므로 눈치를 보느라 바빠서 정작 자신의 욕구를 등한시합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상실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울'과 '위축'입니다. 우울은 눈치를 보며 사느라 영혼을 팔아버린 것이고,위축은 두려워한 나머지 한 달란트를 숨겨놓은 종과 같은 것입니다.
 
위의 사례의 집사님 역시 자신의 가치를 타인의 평가에 저당 잡히고 우울하게 위축되어 사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치유는 인내가 아니라 자신감의 회복입니다. 하나님이 보시는 관점대로 자신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너는 사랑스러운 존재다. 너는 힘과 능력을 갖고 있다. 너는 소중한 존재다'라고 하십니다. 자신감의 회복을 위해서 첫째,타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에게 착하다는 소리를 듣거나 스스로 착하다는 느낌을 얻기 위한 내적 동기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으니 타인에게 자신을 묶고 그들을 우상처럼 섬기게 됩니다. 이러한 내적 동기를 알지 못하면 이를 '인내'라는 신앙 용어로 합리화하면서 왜곡된 신앙을 갖게 됩니다.
 
둘째,현재를 만들어낸 오래된 원인을 만나야 합니다. 언제부터 타인의 눈치를 보게 되었는지 거슬러 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루지 못했던 과거의 소원들과 욕구들이 현재 삶의 문제들을 일으킵니다. 인정 받지 못하며 자란 경우 평생 인정받기 위해 지나치게 애를 쓰며 살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이제는 자신의 내면의 감정과 욕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타인 중심으로 사느라 정작 알아주지 못했던 자신의 진실을 찾아야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진실을 믿어주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정직한 자신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야 합니다.
 
넷째,타인을 향한 과도한 헌신으로부터 벗어나서 하나님과의 만남으로 들어가는 거룩한 무관심이 필요합니다. 이는 고독에의 훈련이고 타인들의 끝없는 기대로부터 벗어나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자기보호를 위한 행동으로서 자신의 요구를 위해 여지를 갖도록 경계선을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시각에서 자신을 긍정하고 자신의 존귀함을 알아가게 된다면 더 이상 눈치보지 않게 됩니다. 사랑받고 있음을 확신할수록 자신감이 넘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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