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기도 안하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아서 불안해요

3. 기도 안하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아서 불안해요

[ 상담Q&A ] 상담Q&A

안명숙교수
2012년 05월 24일(목) 16:40

   
Q. 열심히 기도를 안 하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남편도 애들도 모두 잘 풀리고 있지만 언제 안 좋은 일이 일어날지 몰라 불안합니다. 그래서 새벽기도를 가야하는데 몸이 피곤하여 요즘 자꾸 빠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가족에게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내가 기도 안해서 그런가보다 하며 죄책감에 괴롭습니다. 남편이 교회를 잘 가지 않아도 복을 받는 것은 저의 기도 때문인 것 같으니까요 애들한테도 매일 성경을 읽으라고 말합니다. 거의 강요수준입니다. 애들이 성경 안 읽고 학교가면 너무 불안합니다. 애들은 제가 강박적이고 병적이라고 걱정합니다 제가 문제가 있는 걸까요?

A. 죄책감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구원에 이르는 죄책감'입니다. 예수님 당시의 세리들이 머리를 숙이고 손은 가슴에 포개놓고 절망에 가슴을 칠 때 예수님의 구원의 선포가 임했듯이 말입니다. 오히려 죄책감 없는 사람이 교만한 사람입니다. 자신이 죄를 지을 수 있는 연약한 인간임을 인정하지 않고 신의 경지에 자신을 놓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죄책감은 '신경증적 죄책감'입니다. 자신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이러한 죄책감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용서의 평안을 누리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스스로 처벌합니다.
 
위의 사례는 평안 없는 불안감에 시달리며 불안 때문에 강박적 상태에서 기도하는 신경증적 죄책감의 현상입니다. 자신의 행위에 축복과 벌이 달려있으므로 자유가 없고,용서를 누리지 못하므로 내적 평안이 없으며,강박적이고 초조하므로 관계를 해칩니다.
 
신경증적인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용서와 평안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너는 벌을 받아야만 해,너는 아직 부족해"라는 처벌적인 내면의 목소리 때문입니다. 이 처벌적 내면의 목소리는 한때는 부모의 목소리였으나 이제는 내부에서 죄책감을 일으키는 목소리가 되었습니다. 처벌적인 내적 목소리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한시도 평안을 누릴 수가 없습니다. 행복한 순간이 다가온다해도 내면의 목소리는 '너는 행복할 자격이 없어 너는 아직 부족하니까'라고 말하면서 행복을 누리도록 허락하지 않습니다. 행복한 바로 그 순간에 불안과 걱정이 싹트게 되는 것입니다. '좋은 일은 오래가지 않아.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날거야 조심해야해. 기도해야해'라는 조바심이 들도록 만듭니다.
 
따라서 신경증적인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를 얻고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을 누리기 위해서는 첫째,이제는 자기비난의 내적인 목소리를 멈추어야합니다. 대신 '괜찮아,완벽한 사람은 없어'라고 계속하여 스스로에게 말해 주어야 합니다.
 
둘째,자신의 죄책감의 동기는 사랑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죄책감은 외부의 대상에게 공격성을 돌리지 않고 자신을 처벌하는 것이므로 대상을 보호하려는 사랑의 동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을 사랑하기에 그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은 것에 죄책감을 느낍니다. 죄책감이 많은 사람은 사랑도 많은 사람입니다.
 
셋째,하나님이 보시는대로 자신을 보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즉 '나는 가치있다. 나는 사랑받고 있다. 나는 힘과 능력이 있다. 나는 착하고 사랑스런 존재다'라는 새로운 목소리를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들려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긍휼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봅니다. 자신에 대한 비난을 멈추고 이제 자신을 좋아해주고 사랑해 주어야합니다.
 
"괜찮아요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잘했어요! 수고했어요. 최선을 다했어요!"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스스로에게 반복하여 들려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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