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내려놓으라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4월 24일(화) 16:41
오랜 기간 갈등을 겪어온 전북노회가 지난 24일 화해와 수습을 위한 노회를 개회하기로 했으나 끝내 무산되고 말아 이를 바라보는 전국 노회와 총회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부노회장 선거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노회를 개회하지도 못한채 1년 여의 시간을 표류해 온 전북노회는 지난 24일 정기노회 개회 하루 전 날 선거 문제를 두고 화해조정위원회와 전북노회 양측이 심야까지 마라톤 회의를 했으나 끝내 무산되고 총회에 수습전권위원회 구성을 요청하기로 했다.
 
당초 전북노회 양측은 지난달 7일,화해조정위원회의 중재로 그동안의 갈등과 분쟁을 끝내고 화합할 것을 내용으로 한 합의서에 서명하고 이번 노회를 준비해왔다. 합의사항에 따르면 화해조정위원장과 노회장 공동 명의로 노회를 소집하고,선거는 총회 선관위원회와 화해조정위원회에 일임하여 진행키로 했으며 과거 잘못에 대해 양측 대표가 함께 노회 석상에서 공개 사과 후 손을 잡고 인사함으로 더 이상 과거사로 인한 재론 및 활동 상의 제약을 두지 않기로 했다.
 
또한 차기 노회부터 총회 헌법,총회 규칙 및 관련 제 규정과 노회 규칙을 준수하여 시행하기로 했으며 분쟁을 종식하고 서로 협력하여 화목하고 발전하는 노회를 지향하겠다고 합의했다.
 
이런 합의를 이끌어 내기까지 총회 임원회와 화해조정위원회가 오랜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깊은 상처를 내고 만 것이다.
 
"오랫동안 갈등과 소송으로 피폐해진 전북노회가 위기를 헤쳐 나가려면 의식 전환만으로는 부족하다. … 무엇보다 우리 개개인에게 철저한 자성과 회개,낮아짐과 비움,나눔과 섬김,헌신과 희생이 지금보다 더 요구된다. 또 이를 계기로 한국교회 전체가 복음의 정신과 비전을 공유하고 교류하며 전북노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나아지길 바란다. 우리 전북노회는 장로 때문에 목회를 못하겠다는 목회자가 없도록 하겠으며 반대로 목사 때문에 장로가 신앙생활을 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 우리가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팔을 들어주실 것으로 믿는다. … 서로가 우리들의 책임이라고 말하겠다."
 
양측 대표들이 합의문에 서명한 내용의 일부다. 서로 '손에 들었던 미움의 돌을 내려놓고' 과거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로 되돌아가겠다고 한 지 40여 일 밖에 지나지 않았으나 양측은 또 다시 등을 돌리고 말았다.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으로 진실하게 하자"는 말씀을 되새기며,전북노회의 회복을 위해 전국 교회가 기도해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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