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와 미덕

화해와 미덕

[ 기자수첩 ] 기자수첩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2년 04월 10일(화) 17:07
"손에 들었던 미움의 돌을 다 내려놓고 예전의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로 돌아가길 간절히 원합니다." 갈등을 겪던 전북노회 양측 대표들이 지난 3월 7일 화해를 위한 합의문에 서명한 내용의 일부다. 예전의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로 되돌아가려는 양측 대표들의 간절한 바람이 합의문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부노회장 선거로 불거진 전북노회의 갈등은 파행을 거듭하면서 노회 개회조차 하지 못한채 지난 1년간 표류해 왔다. 총회 임원회에선 전권수습위원회 보다 화해조정위원회를 파송하는 지혜를 발휘했고 화해조정위원회는 갈등을 봉합하고 새로운 화해를 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감당했다.
 
결국 양측 관계자들은 이번 전북노회 사태의 최대 피해자이면서 최대 수혜자로 기록될 것이다. 화해조정위원들에 따르면, 당시 부노회장 선거에 출마한 당사자들은 이번 선거에 입후보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밝혀 그동안 노회가 안고 있는 아픔을 조속히 해결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전북노회에선 오는 24일에 열릴 부노회장 선거 관리를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기로 해 또 다시 부노회장 선거로 불거질 잡음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이처럼 선거로 인해 불거진 깊은 상처는 오랫동안 남게 된다. 한국교회를 혼란에 빠트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대표회장 선거로 곪았던 상처가 터졌다. 지난달 12일 여수노회를 시작으로 전국 봄노회가 일제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 봄노회에선 노회 임원선거와 함께 총회총대 선거로 또 한번 전국노회를 들썩이게 할 전망이다.
 
해당 지역 노회에선 제97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예정자를 추천하면서 본격적인 총회 부총회장 선거에 돌입할 예정이다. 예년에 비해 후보들이 난립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벌써부터 잡음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전국 봄노회에서 치러질 노회 임원선거와 제97회 총회 부총회장 선거가 전북노회를 반면교사로 삼아 깨끗하고 화합된 잔치로 치러지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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