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품이 좋은 사람은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성품 좋은 사람을 따르기를 원하기 때문에 좋은 성품의 소유자는 지도자가 되어갑니다. 성품을 가르치면 자녀가 스스로 공부도 잘합니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고， 자신에 대한 책임감과 인내， 절제의 성품들로 스스로 선택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무엇인지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모들은 공부만 시키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성공을 모두 기대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맞벌이와 부업까지 마다하지 않고 자녀의 교육에 막대한 투자를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부모들의 노력과는 달리 아이들의 마음은 점점 황폐해져 갑니다. 화를 참지 못하는 아이，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 우울증을 앓는 아이， 심지어 자살을 시도하는 아이들까지. 도대체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만든 것입니까?
　
1921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젊은 심리학자 루이스 터먼은 아주 흥미로운 실험을 합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초ㆍ중등학교 학생 25만 명 중에서 IQ 135가 넘는 천재들만 1천5백21명을 추려내 그들의 평생을 추적하는 실험입니다. 터먼은 실험에 앞서 이 아이들이 각계의 최고 엘리트가 되어 성공적인 인생을 누릴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그는 평생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학업， 결혼， 직장생활 등을 낱낱이 기록했습니다. 이 연구는 1990년대 후반까지 이어져 터먼 연구팀이 3대를 거쳐 일생을 꿰뚫는 '종적(longitudinal) 연구'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나왔는지 아십니까? 이 천재들의 성장은 터먼의 가설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판사와 주 의회 의원 몇 명이 나왔을 뿐 대부분은 최고의 엘리트가 되기는커녕 매우 평범한 직장인으로 자랐습니다. 결국 터먼은 "성공의 조건은 지능이 아니라 성격과 인격， 기회 포착능력이 좌우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름의 잣대에 맞춰 성공을 지향하면서 인생을 출발합니다. 그러다가 타고난 지능， 신체적인 조건， 부모의 배경， 재력과 능력 등의 환경적 요인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과 비교하며 상대적으로 괴리감과 열등감을 느끼면서 스스로 절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공의 조건은 이런 환경적 조건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터먼 연구팀이 증명해준 것입니다. 외부 환경적 요인이 아닌 스스로 그 환경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느끼며，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할 것인지를 매순간 결정하는 '태도'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터먼 연구팀이 내린 성공의 조건은 좋은 성품입니다. 곧 성공은 성품이 결정합니다.

이영숙박사 / (사)한국성품협회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