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 극단 증언 - 연극으로 복음을 증언하기 위하여

[빈방] 극단 증언 - 연극으로 복음을 증언하기 위하여

[ 최종률장로의 빈방있습니까? ] 최종률 장로의 '빈 방'이야기

최종률장로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2월 28일(화) 16:22
동기부여가 분명해지자 극단 창단에 박차가 가해졌다. 그 당시 전문성과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기독교연극 활동을 살펴보면,마가렛 모어(한국명 : 모 진주) 선교사가 극단 가교에서 성극사역을 하고 있었고,경동교회에서 서울대 미학과의 김 문환 교수,극작가 이 강백 선생,서울예대의 연출가 양 정현 교수를 중심으로 전개했던 성극운동,그리고 '기독교시청각'이라는 단체를 통해 선교무대 '밀알'이 성극 보급과 공연활동을 병행하고 있던 것이 거의 전부였다.
 
1979년에서 1980년으로 넘어가는 송구영신의 시간에 동숭교회 청년부를 중심으로 필자가 포섭(?)한 대여섯 명의 연극선교 헌신자들이 성가대 연습실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목사님의 축복기도를 받고 있었다. 그렇게 선교극단 하나가 소박하게 탄생된 것이다. 교회에 연습 공간이 확보된 것 이외에는 재정이나 장비 등 갖춰진 것이 별로 없는 초라한 출발이었지만,문화선교를 향한 의지만은 확고했다.
 
극단 이름을 놓고 한참 고민 했는데,연극으로 복음을 증거한다는 뜻으로 '증인' 또는 '증언'으로 하면 어떻겠냐는 필자의 의견에 모두 동의해 줘서 의논한 결과 '증인'은 이단 관련단체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으니 '증언'으로 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나중에 들려온 얘기지만 이번에는 '증언'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반공극단체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즉시 '증언! 북한의 실상은 이렇다!'라는 문장이 떠올랐다. 게다가 딱딱하고 친근감 없는 작명이었다는 걸 깨달았지만,선교극단이라는 의미를 우선으로 생각해서 고치지 않기로 했다. 바로 정관을 만들고 임원과 조직인선을 끝내고 나니 선교극단의 모양새가 제대로 갖추어지게 됐다. 곧바로 서울시에 단체등록을 하고 창단공연 준비체제로 돌입했다.
 
공연작품을 심사숙고한 끝에 이 강백 선생의 '도마의 증언'이라는 희곡을 택했다. 선교극단의 창단공연으로 예수님의 공생애를 다룬 작품보다 나은 것이 있을까. 게다가 극단 '증언'이 도마의 '증언'으로 복음을 '증언'하게 됐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사실 '증언'이라는 극단 명을 이 작품의 제목에서 따온 것은 아니었다.) 호기 있게 창단공연의 시동을 걸었지만 막상 출발 직후부터 난제들로 첩첩산중이었다. 제작비 재원을 마련하는 일,극장을 대관하는 일,능력 있는 스태프진을 구성하는 일,등장인물이 많은 작품이어서 배우를 동원하는 문제 등,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기도하며 하나님께 떼를 쓰기 시작했다.

최종률장로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