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핵과 중동(1)

이란의 핵과 중동(1)

[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2년 02월 28일(화) 16:01

이란 핵개발로 중동 땅에 전운이 감돈다. 국제사회는 마치 이란으로 출격하려는 이스라엘 전투기를 말리는 듯한 분위기다. 특히 지난 주 이란에 대한 유엔의 핵사찰이 실패로 끝남에 따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이 임박한 듯하다.
 
이란이 핵개발에 그렇게 집착하는 이유가 뭘까? 이란 국민들에게 핵무기가 왜 필요하냐고 물으면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반대로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은 자국의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란은 유엔사찰을 받아들이고,주장 그대로 평화로운 목적으로 사용하면 된다. 현재 이러한 단계의 나라가 유독 이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어느 정도 진척되었는지 사실 여부를 떠나 고집하는 이란이나 저지하는 미국이나 모두가 그간 얽히고 설킨 중동정치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란의 핵개발 집착은 그간 외세에 짓밟혀온 그들의 뼈아픈 역사에 있다. 석유 매장량 2위인 이란은 축복은 커녕 석유를 탐낸 유럽 열강들에 의해 굴욕을 당해왔다. 영국과 미국은 이란의 석유개발권을 착취해 각각 40%씩 나누어 가졌고,이란은 고작 20%를 소유했을 뿐이다. 이란 땅에서 나는 석유를 영국회사가 영국에 파는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이란에 팔았고,이란은 그나마 받은 로열티로 자국에서 소비되는 석유조차 구입하기에 부족했다. 이란은 1980년대 혁명을 통해 친미정권을 몰아냈다. 미국은 이란의 반미정권를 압박했고,이라크를 내세워 전쟁으로 반미정권 축출을 시도했다. 이란은 더 이상 내정간섭을 받지 않기 위해 핵무기를 생각한 것이다. 이란은 핵무기를 소유해 생존권은 물론 나아가 중동의 맹주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럼 미국이 이란 핵저지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중동 에너지 패권이다. 이란은 중동의 석유가 이동하는 페르시아만과 카스피해를 잇는 나라이다. 따라서 이란을 통제하지 않고서는 중동석유를 장악할 수 없다. 이란은 2006년 말 자국 보유외환을 달러에서 유로로 바꾸었고 석유 등 모든 외환거래를 유로화로 선언했다. 이란의 이 조치가 다른 산유국으로 확산될 경우 미국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이란이 핵무기를 소유하기만하면 미국은 더 이상 중동개입이 힘들어진다. 게다기 친미 성향의 많은 중동국가들이 이란의 위협 하에 들어가게 된다.
 
이란이 핵보유국이 되면 미국의 맹방인 이스라엘 역시 이란의 핵공격 사정권에 들어온다. 특히 이란의 핵무장은 그간 핵개발을 생각지 않던 중동의 다른 국가들이 너도 나도 핵개발에 나서게 하는 동인을 제공할 수도 있다. 현재 지구상에는 4백 30개의 원자로가 있으나 중동에는 하나도 없다. 사실상 레바논을 제외한 모든 중동 국가들이 이미 원자로 건설에 착수했거나 건설의사를 밝혔다. 비록 석유 이후 에너지 확보라는 명분으로 시작하겠지만 곧 중동은 핵 무법천지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이 핵무기를 소유한다면 가장 치명적인 위협대상은 역시 이스라엘이다. 이란도 끊임없이 지도상에 이스라엘을 없애버리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중동의 핵무기개발을 스스로 저지해왔다. 이스라엘은 1981년 이라크의 원자로를 폭격했으며 2007년에는 북한의 지원으로 시리아에 건설 중인 핵 시설을 파괴했다.
 
현재 세계의 관심은 과연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공격 할 것인지와 시기 등이다. 이 모든 답은 하나. 이란의 핵 보유가 확실해지는 순간 선제공격을 가할 것이다. 세계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고 설득하지만 이란에게 시간만 벌어줄 뿐이라고 일축한 이스라엘은 생존을 위해 달리 선택할 길이 없다고 말한다.

이강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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