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동과 한국경제 그리고 선교

[연재] 중동과 한국경제 그리고 선교

[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이강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2월 21일(화) 16:15

 한국의 노동 기술력과 중동의 석유는 환상의 트레이드
 70년대에서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상호경제적 파트너
 제2의 중동의 붐을 중동선교의 붐으로 준비해야 할 때

한국과 중동. 이 둘을 연결하는 매개는 경제이다. 정치적으로 볼 때 중동과 한국은 도움을 받을 것도 줄 것도 없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는 서로에게 주고 받을 것이 많았다. 한국은 경제가 발전하면 할수록 석유소비량이 많아졌고,석유취약지수가 세계 2위인 한국은 전적으로 중동석유에 의존해야만 했다. 반면 오일머니로 갑자기 부를 쌓은 중동국가들은 드넓은 사막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도로와 수도,통신 등 기간산업 수요가 급중했다. 이들은 때마침 고속도로를 비롯한 대형 기간산업에 성공한 한국에 절실하게 도움을 요청해 왔다.
 
중동국가들을 여행하다 보면 70~80년대에 중동 전역에서 한국의 노동력과 기술로 만든 대형 국책사업들이 엄청나게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1970년도에 시작된 중동 건설 특수로 당시 해외파견 인력의 30%가 중동으로 향했고,80년도에 들어서는 80%를 넘어섰다. 당시 해외로 나간 근로자의 대부분이 중동에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중동시장은 국내 고용시장을 해결하는 동시에 외화를 벌어오는 핵심분야였다. 특히 80년대에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건설사들은 국내에서 축척된 노하우를 가지고 앞다투어 중동으로 향했다.
 
중동 특수 이후 중동에 동남아의 싼 노동인력들이 투입되면서 고임금의 한국 노동인력이 한때 주춤했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한국의 발전소를 비롯한 플랜트수출이 속속 진행되면서 다시 한번 중동시장에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2월 초 중동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 이명박 대통령은 국방부장관에게 제대를 앞둔 장병들에게 영어교육과정 개설을 주문했다. 제2의 중동특수를 대비해 젊은이들의 해외진출을 도우라는 뜻이었다.
 
최근들어 터키는 한국이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해 줄 것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사우디는 유사시에 최우선적으로 석유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고,미개발 광구 세 곳을 한국이 개발하도록 실무절차를 완료했다고 한다. 사우디는 국민복지향상을 위해 종합병원 1백여 곳과 주택 50만가구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2022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카타르는 월드컵 경기장을 비롯해 최소 7백억 달러에 이르는 SOC(사회간접자본)와 플랜트 건설 계획으로 분주하다 한다. 제2의 중동붐이 일어날 것이란 소문이 중동교민 사회에서도 자자하다.
 
지난 주에 이스라엘의 고등훈련기(10억달러 규모) 수출을 두고 우리와 경합을 벌였던 이탈리아가 최종 낙찰되었다.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더 큰 중동시장에 기대를 걸기 때문이다. 당장 이스라엘의 수주와 맞먹는 이라크와 협상 중에 있고 나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방위사업청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중동 관계를 고려하면 이스라엘 수주 성공은 더 큰 중동시장을 포기하는 소탐대실이 될 수도 있었다"고 말한다. 그만큼 우리에게 중동은 크다.
 
석유와 노동기술로 맺어진 중동을 어떻게 선교의 교두보로 연결해 볼 것인가. 이미 선교대국으로 자리잡은 한국교회는 뒤늦은 감이 있지만 올해를 중동선교의 원년으로 삼아 기도하고 있다. 70년대와 지금을 비교해 본다. 당시에는 그렇게 많은 해외파견 인력들이 중동으로 향했지만 우리는 그들의 손에 아무것도 들려보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중동이 우리를 부르고 있다. 우리는 중동복음화를 위한 중동선교 특수를 대비한 기도와 전략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이강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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