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가장 중동다운 민족 베두인

중동에서 가장 중동다운 민족 베두인

[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이강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2월 14일(화) 15:08

복음이 필요한 오지민족이자 구약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민족

지난 주말 시내산을 지나던 한국인 순례객 3명이 베두인에 납치되어 헤드라인 뉴스가 되었었다. 납치 29시간 만에 풀려났지만 순례객을 납치한 베두인들은 누구이고 납치의 이유가 언론의 초점이 되었다.
 
중동에는 베두인이 있다. 사실 중동에서 가장 중동인 다운 민족이 베두인이다. 메마른 사막의 뜨거운 열기와 밤의 추위,그리고 거센 모래바람과 싸우며 최소한의 물과 식량으로 살아가는 민족이기 때문이다. 정착해 사는 아랍인들에 비해 베두인들은 계절마다 낙타와 양떼를 몰고 물을 찾아 떠도는 유목민이다. 베두인족의 귀천은 역시 그들의 생존수단인 낙타나 양떼의 종과 규모에 따라 구분된다. 가장 권위가 있는 집단은 낙타 유목민들로서 광활한 사하라ㆍ시리아ㆍ아라비아 사막을 차지하고 있는 대부족이다. 다음으로는 양과 염소의 베두인으로 요르단ㆍ시리아ㆍ이라크의 농경지역 주변에 살고 있다.
 
전 중동에 약 50여개의 베두인 부족이 있으며 인구는 작지만 중동 전 지역에 광활하게 퍼져있다. 이들은 혈연과 혼인 관계로 맺어진 부족사회를 이루며 부족마다 각자의 영역이 있다. 베두인들은 부족의 명예와 전통을 중시하며 보수적이며 강하고 특히 여성에 대해서는 엄격한 이슬람 법을 적용한다.
 
중동의 근대국가가 형성되면서 베두인의 삶은 엄청나게 변했다. 국경이 그어지면서 이전에 떠돌아 다니던 유목생활이 어려워졌고,유목에서 정착으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근대국가 조직에 들어가면서 주류 사회에 비해 경제적이고 정치적이며 사회적으로 매우 소외된 민족이 됐다. 과거에는 베두인족이 일을 하고 급여를 받는 것이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오늘 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전임 또는 시간제로 고용되어 일을 한다. 이들은 자주 사람들의 멸시를 받기도하고,도시에 사는 사람들로부터 무시를 당하기도 한다.

우리가 순례 중에 베두인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시내반도와 요르단 남부 그리고 이스라엘 등지에서다. 모두 아라비아 반도에서 유입된 유목민들의 후손으로 현재는 사막에 찾아온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가이드나 악세사리 장사를 한다. 그러나 베두인들의 복장과 음식,풍습 등의 전통은 역시 중동의 가장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평생 이들이 먹고 사는 식량이란 사막에서 기르는 낙타와 양에서 짜낸 젖으로 만든 버터와 치즈가 전부다. 그리고 골짜기에 모인 빗물을 이용해 재배한 밀을 빻아 만든 거친 밀가루 반죽의 둥근 빵에 오아시스에서 나는 대추야자를 먹는다. 가끔 결혼식이나 절기 때에야 특별한 메뉴로 고기를 먹는다.
 
베두인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는 바로 이들의 구약 문화에 있다. 손님을 환대하는 베두인의 문화는 아브라함이 천사를 환대한 것과 양과 염소 그리고 낙타젖으로 버터나 치즈로 만드는 것,그리고 유목문화는 고대 족장들의 삶의 형태를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세계에서 가장 복음을 접하지 못한 민족이 아랍인이라면,이보다 더 복음을 접해보지 못한 민족이 베두인이다. 문명권에서 자란 우리들에게는 베두인의 세계로 찾아나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이번에 기독교인들이 납치되어 베두인들의 세계에 들어갔었다면,다음엔 우리가 스스로 복음을 들고 이들에게 찾아들어갈 차례다.

이강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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