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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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 5년째 한국군 파병지,이스라엘-레바논 내전,중동최고의 휴양지이자 백향목의 산지

이강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2월 07일(화) 14:32

한국의 레바논 파병이 5년 째로 접어든 지난 1월에 동명부대 제10진 3백50명이 레바논으로 떠났다. 레바논은 이스라엘과의 전쟁,이에 앞서 이슬람과 기독교 간의 내전으로 전쟁을 안고 사는 상징적인 나라처럼 보인다.
 
레바논의 불행은 종교 간의 갈등에서 시작했다. 울퉁불퉁한 산악지형의 레바논은 역사 내내 다양한 종교와 집단 그리고 정치적 반체제 인물들을 위한 피난처 역할을 해왔다. 1943년 독립한 레바논은 다양한 기독교와 이슬람의 여러 계파들의 기반 위에 세워졌다. 친서방정책을 추구하는 기독교 세력과 아랍민족주의를 주창하는 급진적인 이슬람 간의 불화는 곧 내전으로 치달았다. 결국 미국의 개입으로 내전은 끝났지만 두 종파 사이의 정치적인 혼란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과의 외교정책에서도 기독교 세력은 친 남한성향을 그리고 이슬람 세력은 친북한 성향의 외교정책을 보인다.
 
1972년 요르단에서 레바논으로 옮겨온 팔레스타인해방기구가 다시 내전을 격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레바논 남부에 정착한 대규모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세력을 키워 정부의 지배가 미치지 않는 '나라 속의 나라'로 이스라엘 공격을 해왔다. 이들 팔레스타인 난민촌이 바로 헤즈볼라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전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들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난민들 간의 분쟁이다.
 
이러한 난립을 잠재우고 종파 간의 균형을 이루고자 1990년 헌법 개정을 통해 대통령은 기독교,총리는 이슬람 수니,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그리고 국방장관은 드루즈파로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러나 기독교와 이슬람,그리고 이슬람은 다시 수니와 시아로 나뉜 복잡한 레바논 사회는 사분오열된 무장정파들의 끊임없는 갈등과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레바논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중동 최고 갑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양지이다. 좁고 긴 레바논 지형을 따라 지중해의 온화한 기후와 빼어난 경치가 고대로부터 귀인들을 끌여들였다. 그리하여 레바논을 중동의 파라다이스 또는 중동의 관문이라 부른다. 그리 풍요롭지 못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중동의 활발한 상업과 문화적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특히 해안 지역에는 인류가 정착생활을 했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거주지가 있는데 바로 두로와 시돈,비블루스로 BC 3천년 경 무역과 문화의 중요한 중심지였다. 레바논인들의 조상인 페니키아인들은 서구 문자의 기원이 된 알파벳을 고안해 냈다. 복잡하고 난해한 쐐기 문자 대신 간편한 22개의 알파벳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는 헬라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로마식 알파벳으로 발전하게 되어 오늘날 대부분 유럽언어 알파벳의 기원이 되었다.
 
수천년 역사를 하나로 표현한 것이 레바논 국기에 그려 넣은 백향목이다. 위엄과 힘,영화,그리고 영원함을 상징 하는 백향목은 레바논을 대표하는 나무이다. 레바논 산맥 3천고지 엄동설한에서 자란 백향목은 3백년은 자라야 목재가 되는 세계에서도 최고의 목재이다. 이 목재를 구하기 위해 과거 앗시리아는 수천키로미터의 대 원정을 오기도 했다.
 
이렇게 찬란했던 레바논의 영화로운 과거를 보면서,기독교로 부흥했어야 할 땅에 이슬람이 드려진 불행한 레바논을 본다. 만일 이 땅이 기독교 국가로 자리를 잡았더라면 하는 생각이다.

 
이강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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