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헤즈볼라

레바논 헤즈볼라

[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무장단체에서 정치정당으로

이강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1월 31일(화) 15:23

이슬람 세계는 수니와 시아파로 나뉜다. 팔레스타인의 하마스가 수니파의 무력투쟁 단체라면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시아파 무장정파이다. 이들 두 단체의 공동점은 대이스라엘 공격을 목적으로 결성된 민병대였다는 것이다.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에 자극받아 결성된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시아파 무장단체로 이란의 절대적인 지원을 받았다. 이란은 재정적 지원 뿐 아니라 군사훈련을 비롯한 혁명기술도 전수해 주었다. '헤즈볼라'라는 이름은 1979년 이란에서 집회와 파업시위를 주도했던 호메이니 혁명파의 이름이었던 것이다.
 
헤즈볼라 하면 자살폭탄테러와 인질극을 벌이는 시아파 무장조직으로 레바논 내전 중 기독교도 및 미국과 프랑스군에 대한 활발한 무장투쟁을 벌였다. 특히 지난 2006년 이스라엘의 제2차 레바논 전쟁에서는 중동 최강의 군사력을 소유한 이스라엘에 맞서 전혀 밀리지 않고 싸운 헤즈볼라는 세계 최고의 게릴라 조직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러한 헤즈볼라에 대한 평가는 아랍 국가 등 여러 나라에서 비난과 찬사가 엇갈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롯한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오스트레일리아 등 서방 6개국에서는 헤즈볼라를 테러단체로 규정하지만, 유럽 연합은 이들을 테러단체가 아닌 저항운동으로 인정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시리아와 이란의 중재를 통해 북한의 무기 및 테러기술을 지원 받아왔다. 실제로 상당수의 헤즈볼라 주요 지도급 인물들이 북한에서 수개월간 체류하며 직접 기술을 전수받았고,현재도 북한 교관들이 시리아와 레바논에 상주하며 테러전술을 전수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레바논 전쟁에서 이스라엘 군에 의해 발견된 땅굴 등이 북한기술로 밝혀졌고,헤즈볼라는 이 땅굴통로를 이용해 수시로 로켓포를 이동하며 이스라엘군의 눈을 피해 왔다.
 
작은 민병대로 출범한 헤즈볼라는 시아파 모슬렘의 학교와 병원,농업운영 등 여러 사회 활동을 주도했고,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국을 설립해 레바논 사회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전에 민주주의를 거부하고 이슬람혁명을 주창하며 칼을 겨눴던 정치가나 정당과도 연대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변신으로 2005년 레바논 총선에서 '헤즈볼라-아말 연합당'은 총의석 1백28석 중 35석을 차지하는 대중정당으로 거듭났다. 원래 1985년 헤즈볼라의 결성목적은 레바논에서 "식민주의자를 물리치며,레바논의 기독교우파 무장집단에 보복하며,레바논에 이슬람정권을 세우는 것"이었다. 사실 헤즈볼라가 급성장한 원인은 두가지다. 첫째는 대이스라엘 투쟁에 대한 지지기반이 늘어난 것과 무장정파에 머무르지 않고 레바논 내 다양한 정파를 끌어 안으려는 사상의 변화이다. 실제로 이란은 최근들어 이슬람 혁명지원이라는 명목 하에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을 두배로 늘렸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주요 정치세력으로 떠오르면서 종교 간의 화합과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수니파와 기독교인들을 품기 시작했다.
 
이슬람 무장정파의 투쟁에서 주요 정치세력으로의 변신은 헤즈볼라만이 아니다. 합법적 대중정당으로 변신한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이집트 최대 정치조직으로 떠오른 무슬렘 형제단. 그간 무장투쟁의 대명사였던 이들이 앞으로 추구하는 주요정책은 무엇일까? 이들의 변신이 앞으로 중동 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시해야 한다.

이강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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