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창립 정신, '선교적인 교회' 정체성 회복에 앞장

총회 창립 정신, '선교적인 교회' 정체성 회복에 앞장

[ 총회1백주년 ] <14> 총회 1백주년에 대한 선교사적 평가

황홍렬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1월 30일(월) 13:18
고난 속에서 예언자적 전통 간직·세계교회와 협력한 생명선교 전력


한국교회는 복음을 받아들인 지 한 세기만에 선교사를 두 번째로 많이 보내는 교회가 되었고, 일제 식민지와 6ㆍ25 전쟁으로 인해 원조를 받던 나라가 이제는 원조를 하는 국가가 되었다. 총회 1백주년을 돌아보며 한국교회와 우리나라에 허락하신 복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렇지만 오늘 한국 기독교는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고,세계선교 역시 부정적 평가도 있다. 총회 1백주년을 선교사적으로 돌아보며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나라 빼앗겨도 선교사 파송
 
총회는 창립시기부터 선교적 교회였다. 1907년 조직된 독노회는 이기풍 선교사를 제주도에 파송했다. 19212년 창립총회는 중국에 선교사 파송을 결정했고,제2회 총회에서 세 명의 선교사를 중국에 파송했다. 한국교회는 노회가 조직되든, 총회가 창립하든 나라를 빼앗긴 상황에서도 선교사를 파송함으로써 선교하는 교회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드러냈다. 선교하는 교회로서의 정체성은 1907년 대부흥운동을 통해 형성되었다. 성령 강림을 통한 그리스도인들의 회개와 선교를 통한 열매 맺음은 성서적으로 선교사적으로 거의 공식과 같다. 내한 선교사들은 의료선교와 교육선교,교회개척선교 등 통전적 선교와 장로교와 감리교가 하나의 교회를 세우려는 에큐메니칼 선교 등의 선교 전통을 세웠다. 이런 전통을 이어받아 중국에 파송된 선교사들은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들과 협력하였을 뿐 아니라 중화 화북대회 산하 산동장로회에 속했고, 개척했던 40개 교회도 산동대회 산하 래양노회 소속이었다. 일제하 총회는 3ㆍ1운동에 참여함으로써 민족의 십자가를 지고 고난을 당했지만 한국 기독교는 민족의 종교로 거듭났다. 그러나 총회는 1938년에 신사참배를 결의했다. 이에 저항하는 소수의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순교와 투옥 등 고난을 당했다.
 
해방 후 한국교회는 일제잔재 청산과 근대국가 수립에 기여했어야 했다. 그렇지만 한국 기독교는 미군정기와 이승만 정권기를 거치면서 정교분리를 지키지 못했고,'기독교 국가'(Christendom)처럼 되었으며,6ㆍ25 전쟁의 영향으로 반공이데올로기를 자신의 정체성처럼 받아들이게 되었다. 4ㆍ19는 5ㆍ16 군사 쿠테타에 의해 부정되었으며,군부 독재에 의해 산업화,근대화,도시화가 왜곡되게 진행됨으로써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총회는 1957년부터 산업전도를 시작하면서 산업선교(도시농어촌선교)의 발전에 기여했고,1980년대 이후에는 작은교회운동이 일어났다. 산업선교와 작은교회,여러 형태의 목회자,평신도, 여성 운동들이 민주화에 기여했다. 한편 한국교회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비약적인 교회성장을 이룸으로써 세계선교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세계선교의 측면에서 총회는 1957년 최찬영,김순일 선교사를 태국에 파송하고,대만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에 선교사들을 파송하여 현지 교회와 협력하는 에큐메니칼 선교를 전개했으나 재정 지원이 약해 어려움을 겪었다.
 
산업선교 발전 기여

냉전 종식 이후에 한국교회는 한민족의 평화와 통일에 기여할 것을 요청받았다. 총회는 가뭄과 홍수 등 기아와 아사에 처한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해 '북한돕기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세계선교는 1980년대 후반 교회성장,무역수지 흑자,해외여행 자유화와 해외송금 자유화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총회는 1984년 한국교회1백주년을 기념하면서 '세계선교의 해'를 선포하면서 향후 10년간 3백48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겠다고 했는데 1994년에 58개국 3백69명(1백96가정)을 파송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했다. 총회는 2011년 7월 현재 85개국에 1천2백15명(6백56가정)을 파송했다. 한국교회는 선교사 파송 숫자에서 세계 2위를 차지하지만,세계교회로부터 "복음을 전하기보다는 교회성장만을 전파한다,돈 선교를 한다,자본주의적이다"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1세기에 인류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기후변화,생태계 위기를 겪고 있다. 1997년 우리나라가 환란 속에서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사회체제가 변화했다.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와 유럽연합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세계경제가 위기에 처해 있다. 2003년 쓰나미와 지진,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등 생태계 위기가 날로 심각해지며,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는 21세기 첫 십년동안 '폭력극복운동 10년'을,총회는 '생명살리기운동10년'을 전개했다.
 
선교역사 1백년을 통해 배우고 적용할 점은 첫째,교회의 성장 자체를 목적으로 삼거나 선교를 수단으로 교회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교회성장이 아니라 총회의 정체성인 선교적 교회됨을 회복할 때 선교도 열매를 맺고,교회도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정체성 확립은 성령이 이끄는 회개가 전제되어야 한다. 둘째,교회가 정권에 밀착할 때 힘이 있는 것 같지만,소금의 맛을 잃어버리는 반면,3ㆍ1운동처럼 교회가 민족의 십자가를 지거나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면서 박해를 받아 없어질 것 같지만 고난 속에서 예언자적 전통을 지니고 선교적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할 때 교회가 성장한다는 점이다. 셋째,내한 선교사와 총회 중국 선교가 보여줬던 에큐메니칼 협력 선교를 회복하여 경제를 살리고 생태계를 살리는 생명선교에 세계교회와 협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1백주년 이후 방향은 '생명선교'
 
1백주년을 맞는 총회는 성령이 이끄는 회개운동을 통해 선교의 열매를 맺는 전통,에큐메니칼 협력선교의 전통,3ㆍ1운동의 전통을 회복하여 21세기 선교 과제인 경제를 살리고 생태계를 살리는 생명선교를 1백주년 이후의 총회의 방향으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내년 부산에서 열릴 제10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의 주제인 "생명의 하나님,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는 이런 방향을 총회에 촉구하고 있다. 총회는 새로운 선교 영역으로 남남교회 협력선교,이주민 선교,여성선교,한민족 디아스포라선교 등을 발전시키고,선교 현장과 선교정책과 선교신학과 선교훈련과 선교행정을 선순환시키는 과제를 감당해야 한다.


황홍렬교수(부산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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