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독언론을 위하여"

"창조와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독언론을 위하여"

[ 사설 ]

김기태교수
2012년 01월 06일(금) 16:06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신속하게 그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는 순발력 있는 대응 방식을 들 수 있다. 다음으로는 급속한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 자칫 잃기 쉬운 본질에 오히려 충실하는 자세이다. 창간 66주년을 맞는 '기독공보'가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새롭게 다짐해야 할 사명이나 역할도 이와 다르지 않다.
 
매년 아니,매 순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미디어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특히 2012년 한국 사회의 미디어 환경 변화는 그 어느 해 보다도 그 폭과 깊이에 있어서 넓고 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지난 해 말 출범한 4개의 종편 채널과 한 개의 보도 전문 채널로 인한 한국 언론의 무한 경쟁 환경 변화는 가히 혁명적인 수준이다. 어느 방송사가 가장 먼저 손을 들고 포기를 선언할 것인지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올 한 해 미디어 환경은 생존을 위한 치열한 투쟁이 벌어질 것이다. 많은 미디어를 시장에 동시에 진입시켜 세계적 미디어를 양성하겠다는 정부의 단순하면서도 무지한 언론 정책이 낳은 불행한 일이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 졌다. 정보의 질 경쟁보다는 자본에 의해 메시지의 내용이 흥미 위주의 상업적 경쟁으로 치닫게 될 것이 자명하다. 대부분 미디어들은 이용자들의 편이와 재미를 추구하는 말초적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감각적 콘텐츠 생산 경쟁에 사활을 걸 것이다.
 
현재 국회 입법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미디어랩법을 둘러싼 언론 광고 제도의 변화도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방송광고공사를 통해 최소한의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재원을 보장받았던 지역방송과 종교방송을 비롯한 특수방송에 대한 지원이 어렵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제도적으로는 더 이상 대한민국 땅에서 미디어의 공적 기능이 수행될 수 있는 지원 대책은 없어지는 셈이다. 냉엄한 미디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경쟁의 소용돌이를 헤치고 미디어의 공적 기능이 그 역할을 다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다.
 
여기에다가 2012년은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연이어 치러지는 해이다. 언론다운 언론,정보다운 정보 제공을 통해 국민들의 진정한 의사가 왜곡되지 않는 언론의 올바른 선거보도 기능 수행이 절실한 때이다.
 
이러한 언론 환경의 급격한 변화 시대에 변함없이 수행해야 할 기독언론의 사명을 재확인하고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절히 부응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시대적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먼저,그리스도 정신이 살아 숨쉬는 언론이어야 한다. 상업적 이해와 정파적 계산에 의해 논조가 좌우되는 세상 언론과는 확연히 다른 주님의 말씀에 기초한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는 참언론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는 곧 모든 언론의 기본 사명인 정확하고,공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원칙과 같은 맥락의 선언적 명제이다. 여기에다가 창간 66주년을 맞는 '기독공보'는 정보 과잉 시대,올바른 메시지

   
선별 능력을 바탕으로한 지혜로운 안내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는 곧 단순히 정보를 쫓는 경쟁에서 시대와 미래를 읽는 안목으로 새로운 안건을 만들어가는 경쟁에서의 승리를 위해서이다. 오랜 관행에 의존하여 습관적으로 기사를 생산하는 관습의존형,전통모방형 언론에서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기독언론으로의 변화를 위한 분발을 촉구하는 바이다.

 

김기태교수(호남대 신문방송학과ㆍ문화교회 장로ㆍ총회문화법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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