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롭게 출발한 목회사역 "이것이 중요하다"

2012년 새롭게 출발한 목회사역 "이것이 중요하다"

[ 교단 ] 목회자 자기관리ㆍ성숙한 신앙인 기르기ㆍ주5일제 대처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2년 01월 02일(월) 16:20
 "정치적 발언은 자제,이단의 유혹으로부터 교인 보호를"

2012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새롭게 출발하는 자리에서 많은 목회자들은 기대반 우려반의 마음으로 올 한해에 주어진 목회사역의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해마다 경험하는 일이지만, 올 한해도 목회가 그리 녹녹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교세 정체 또는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올 한해도 목회의 최대 관심인 교회 성장이라는 높은 벽을 넘어야할 부담감이 먼저 목회자들의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훨씬 많은 인력과 재정을 투입해보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라는 점 때문에 올해의 목회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실제로 지난 2010년도 본교단 총회의 교세통계에 따르면, 전국교회 총 결산액이 전년도 대비 2백여 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결산액이 줄어든 것은 교인이 줄고 헌금이 줄었다는 것을 반증해준다. 이로 인해 개교회에선 올해의 예산안을 축소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 것. 재정이 감소되면, 우선 외부에 지원하던 예산을 중단하게 되고 또 교회의 활동도 축소하는 경향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목회자들은 목회의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다.
 
올해 목회를 전망하면서 가장 관심을 가져야할 분야는 역시 '실추된 기독교인의 이미지 회복'이다. 교회가 사회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올 한해 목회는 이러한 시선을 바꾸는데 초점이 맞춰야할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기독교인의 이미지가 많이 추락했다"고 밝힌 조재호목사(고척교회)는 "심지어 안티기독교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교회는 세상을 향한 예언자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실정에 놓이게 됐고 나아가 오히려 교회가 세상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며 "교회는 이를 극복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요즘엔 목회자를 바라보는 교인들의 시선도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다. 그동안 언론에 드러난 목회자들의 부정적인 모습을 통해 목회자에 대한 생각이 점차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윤리학자인 임성빈교수(장신대)는 "올해에는 목회자들의 자기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이르렀다"면서 "목회자들은 자기 반성과 신앙의 성숙, 그리고 인격을 신앙의 인격을 유지하는데 앞장서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목회를 전망하면서 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기고 대사회적인 일에 더욱 관심을 쏟아야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교회가 보여준 '구원의 방주, 도피처'의 개념을 넘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책임이 주어져 있음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목회사역이 요청된다는 지적이다. 한국일교수(장신대)는 "지역사회를 향해 개방적이며 함께 하는 태도 없이 단지 전도를 위해 나가거나 전도를 교회성장의 도구로 사용한다면 교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게 된다"면서 "따라서 지역사회를 섬기며 나누는 사역들이 더욱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목회자들의 언행에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 설교학자인 정장복총장(한일장신대)는 "설교시간에 정치적인 발언은 자칫 교인들로 하여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뿐 아니라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자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능한 설교시간에 개인의 정치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것은 자제해야 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목회는 평신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강조될 전망이다. 평신도의 역할을 강조한 한국일교수는 "목회자가 교회를 소명의 장으로 받았다면 평신도는 세상을 소명의 장으로 받았다"면서 "교회를 새롭게 하는 것이 목회자의 책임이라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평신도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소개한 바 있다. 따라서 올해 목회는 평신도의 지도력을 개발하는 일에 역점을 두는 쪽에 맞춰질 전망이다. 그들은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대변하기 때문에 성숙된 신앙인으로 양육시켜야할 것이라는 의미다. 세상 속에서 또는 직장 속에서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도록 평신도를 양육하고 소명감을 갖도록 하는 목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목회 전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는 '이단의 득세'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교인들은 자칫 이단의 유혹에 넘어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평신도를 대상으로 이단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바른 신앙으로 양육하는 일이 목회의 초점이 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 전망에서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는 2012년부터 전면 실시될 '주5일제 수업'에 따른 교회 차원의 대안 마련이다. 교회학교의 교세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주5일제 수업'의 전면 실시는 교회들로 하여금 또 다른 걱정거리로 다가오고 있다. "소형 교회들은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될 전망"이라고 지적한 박봉수목사(상도중앙교회)는 "학원이나 대형교회들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때문에 소형교회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때에 놀토에 대한 효과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목회는 그래도 희망이 있다. 목회자들이 변화하는 목회 현장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할 때에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교회에 새로운 미래가 펼쳐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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