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전망

2012년 전망

[ 문화 ]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좀 더 귀를 기울인다면 OK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1월 02일(월) 16:18
 교회 안팎의 세대간 통합 요구,교회의 대사회적 책임
 오디션 열품을 당분간 이어져,문화콘텐츠 개발이 시급


평소 청년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쳐온 한 목회자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나꼼수'가 세상을 또 다른 모습으로 병들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한동안 논란이 이어졌다. 댓글은 둘로 나뉘었다. 이런 입장을 지지하거나 격렬히 반대하거나. 세대간 단절을 넘어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문화선교연구원(원장:임성빈)에서는 지난해 문화계 10대 뉴스를 정리하면서 '더욱 더 막강해진 SNS열풍', '세대통합의 과제', '젊은이들을 사로잡은 청춘 콘서트' 등을 포함시켰다. 서울시장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세대간 갈등을 언급하며 문선연은 "세대간의 통합이야말로 교회의 대사회적 책임일뿐만 아니라 다음세대 선교를 위한 기본선결과제"라며 "그런 의미에서 교회 안팎의 세대간 이해와 통합을 위한 다양한 접근이 요청되고 있다"고 주위를 환기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세대간 단절의 현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회문화연구소 이의용소장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세대간 통합의 과제를 발견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미 단절이 익숙해진지 너무 오래됐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젊은 세대의 경우 희망이 없는 세상을 물려준 선배들,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이 크다. 옮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분노를 표출하게 되는 이유"라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반감을 갖고 있는 기성세대, 보수 등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교회가 비춰지고 있는 데 있다"고 위기의식을 드러낸 그는 "교회는 사회문제를 잘 진단하지 못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관심도 없다"면서 교회 지도자들을 향해 두가지를 당부했다. 첫째, 교인들의 소리를 듣기 위해 무진장 노력할 것 둘째, 교회를 향해 세상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경청할 것 등이다. 교회 내 청년들에게는 '시대의식'이 부족하다며 더 쓴소리를 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일에 관심을 가져라."
 
지난 한해 동안 이어졌던 '서바이벌 오디션' 돌풍 역시 청소년, 청년들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혹은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 현상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첫 대회에 이어 제2회 씨씨엠루키를 준비 중에 있는 총회 문화법인 사무국장 손은희목사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찬반 양론이 있고 이미 사양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장에는 많은 지원자가 넘쳐난다. 당분간 이런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면서 "사회가 꿈과 비전을 볼 수 없게 하니까 당장 눈에 쉽게 드러나고 접하기 쉬운 것에 마음을 쏟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강한 문화 창출'을 통해 사회를 섬기겠다는 포부로 새해를 맞이한 문화법인은 오는 3월에는 문화목회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문화콜로키엄'을 개설하고 문화목회의 틀을 세워나가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한미 FTA 비준 동의안 통과 이후 교회에서 사용하는 악보, 음악, 영상, 소프트웨어, 인쇄물 등 저작권 관련 콘텐츠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2012년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저작권협의회, 기독음악저작권협의회 등의 단체가 구성돼있으며 구체적인 의견 조율과 대책 수립, 교회의 협력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서울기독교영화제(SCFF)가 '서울국제기독영화제'로, 한국기독교방송문화원(원장:이성철)이 환태평양기독영화제위원회와 협력조인을 갖는 등 올한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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